연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4 | 마르그리트 뒤라스 | 알라딘

연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4 | 마르그리트 뒤라스 | 알라딘

연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4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은이),김인환 (옮긴이)민음사2007-04-30원제 : L'Amant (19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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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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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베트남에서의 가난한 어린 시절, 중국인 남자와의 광기 어린 사랑을 바탕으로 쓴 자전 소설. 프랑스의 여성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1984년 작으로, 같은 해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1992년 장자크 아노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되었다. 1984년 <연인>을 초역해 국내에 소개한 김인환 교수가 다시 우리 말로 옮긴 새 번역본이다.

1929년 프랑스령 베트남. 가족과 함께 방학을 보낸 프랑스인 소녀는 기숙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나룻배를 타고 메콩 강을 건넌다. 난간에 홀로 기대서서 강물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은 남성용 중절모와 생사 원피스, 굽 높은 구두 차림에서 풍기는 조숙하고 독특한 분위기로 같은 배에 타고 있던 부유한 중국인 남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소녀는 남자의 제안으로 그의 독신자 아파트로 안내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욕망을 경험하고 해방감을 느낀다. 가난한 환경에 대한 절망으로 무기력해진 어머니, 마약과 노름에만 빠져 있는 난폭한 큰오빠, 그리고 늘 큰오빠에게 시달리는 나약한 작은오빠. 비정상적인 가족에 대한 혐오가 더해 갈수록 소녀는 남자와의 관계에 더욱 몰입하고, 그 관계는 점점 광적인 욕망과 공허한 사랑으로 치닫는다.

이 작품은 여러 시공간을 넘나드는 짤막한 문단들로 가득 차 있다. 영화가 프랑스인 소녀와 중국인 남자와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 순차적으로 사건을 진행시킨다면, 소설은 베트남에서의 어린 시절이, 프랑스로 귀국해 문단과 학계의 저명인사들과 교류하던 시절이, 노년에 이른 현재의 시간이 뒤섞여 있다.


목차


연인

작품 해설 / 김인환
작가 연보


책속에서


그는 그녀를 바라본다. 눈을 감아도 그녀가 보인다. 그는 그녀의 얼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그는 어린 소녀의 향기를 들이마신다. 두 눈을 감고 그녀의 숨, 그녀가 내쉬는 따뜻한 숨결을 들어마신다. 그녀의 육체는 점점 경계가 희미해지고, 그는 이제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게 된다. 이 육체는, 다른 몸들과 달리, 무한하다. 침실 안에서 그녀의 육체는 점점 확대된다. 정해진 형태도 없다. 육체는 매 순간 생성되어, 그가 보고 있는 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존재한다. 시야 너머로 퍼져 나가 유희와 죽음을 향해 확장된다. 이 육체는 유연하여, 마치 성숙한 여자의 육체처럼 완전한 쾌락에 빠진다. 그녀의 육체에는 속임수가 없다. 놀라움 감각을 가진 육체이다. - 본문 118쪽에서 접기
나는 사이공 거리의 여자들, 미개간지에 있는 백인 금누지의 여자들을 살펴봤다. 그중에는 매우 아름답고, 피부가 눈부시게 흰 여자들도 있었다. 그녀들은 아름다움을 위해서 지극한 정성을 쏟았다. 미개간지의 여자들은 특히 그랬다. 그녀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을 가꾸기만 했다. 그녀들은 유럽을 위해서, 연인을 위해서, 이탈리아에서 부낼 바캉스를 위해서, 3년마다 돌아오는 여섯 달 동안의 긴 휴가를 위해서 자신을 가꾸었다. 친지들에게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 퍽이나 색다른 식민지의 생활, 원주만들의 봉사, 거의 맹종하는 완벽한 하인들, 열대식물, 무도회, 길을 잃을 만큼 으리으리한 흰색 별장들, 변두리 근무지에서 일하는 관리들 소유의 별장들에 대해 이야기 할수 있는 휴가를 위해서 자신을 가꾸고 있었다. 그 여자들은 기다렸다. 그녀들은 아무 일이 없는데도 몸치장을 했다. 그리고 거울 속에 자신을 비추어 봤다. 별장의 그늘 속에서 그녀들은 훗날을 위해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이 소설처럼 살고 있다고 믿었다. 그녀들의 긴 옷걸이는 이미 드레스로, 철따라 구입해 모아넣은 드레스로 그득했다. -27쪽 접기 - LAYLA
그러나 그것은 단지 기다리는 나날의 무료함을 더해 줄 뿐이었다. 어떤 여자들은 미쳐 버리기도 했다. 어떤 여자들은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던 하녀 때문에 버림을 받기도 했다. 차였던 것이다. 이 말은 그 여자들에게 상처를 주어, 한바탕 법석이 일어나는 소리가 났고 남자가 따귀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떤 여자들은 자살했다.
그여자들 스스로가 초래한 결핍감은 내가 보기에는 항상 일종의 실수라고 생각되었다.
욕망을 외부에서 끌어오려고 해서는 안된다. 욕망은 그것을 충동질한 여자의 몸 안에 있다. 그게 아니라면 욕망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첫눈에 벌써 욕망이 솟아나든지 아니면 결코 욕망이란 존재하지 않든지 둘 중의 하나이다.-27쪽 접기 - LAYLA
그녀가 검은 승용차 안으로 들어간다. 차 문이 다시 닫힌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나른함이, 일종의 피로가 갑자기 온몸에 퍼진다. 강 위의 불빛이 흐려지면서 보일 듯 말 듯 하다. 가볍게 귀가 먹먹해지고, 사방에 안개가 퍼진다. 나는 더 이상 원주민용 버스로 여행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리무진이 나를 학교로 데려가고 기숙사에 데려다 줄 것이다. 나는 시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장소에서 저녁을 먹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항상 그곳에서 아쉬워하게 될것이다. 내가 행한 모든 것 내가 포기한 모든 것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내가 쟁취한 모든 것을. 그리고 그 버스, 나와 늘상 우스갯소리를 하던 버스 운전기사, 뒷자리에 앉아 후추 담배를 씹어 대던 할머니들, 짐 선반 위의 어린애들, 사덱의 우리 식구들, 그 식구들의 혐오, 그들의 놀라운 침묵, 그 모든 것을 아쉬워하게 될 것이다.-43쪽 접기 - LAYLA
그가 말했다. 그는 파리에 진저리가 난다고 했다 그 감탄할 만한 파라지앤들 결혼식 난장판 맘소사. ...2년 동안 지속해 왔던 그 희한한 생활,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진력이 빠졌다고 했다. 그녀는 백만장자다운 부유함을 드러내는 그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죽었고 그는 외아들이라고 햇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 재산의 유일한 상속자였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아시겠소. 아버지는 10년 전부터 마약 때문에 강변에서 휴양하며 일을 안해요. 그래서 아버지가 마약 흡연자 수용소에 들어간 후로는 내가 아버지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소. 그녀는 짐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아들이 사덱의 근무지에 사는 어린 백인 창녀와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게 된다. -44쪽 접기 - LAYLA
....그리고 나는 전쟁이 발발하고 2년 후 프랑스 공산당 당원이 되었다. 절대적인, 결정적인 대등함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들이 취한 행동과 내가 취한 행동은 대등한 것이었다. 그것은 똑같은 일, 똑같은 연민, 똑같은 구조 요청, 똑같이 나약한 판단이었다. 다시 말해 개인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똑같은 미신이었다. -84쪽 접기 - LAYLA
한번은 그가 학교 핲에 오지 않았다. 운전기사 혼자 검은 승용차 안에 앉아 있었다. 그 기사는 작은 주인님이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사덱에 갔다고 나에게 말해 주었다. 그리고 운전기사인 자기는 사이공에 남아서 나를 학교에도 데려다 주고 기숙사에도 데려다 주라는 분부를 받았다고 했다. 그 작은 주인님은 며칠 수 돌아왔다. 여전히 검은 승용차 뒤편에 앉아 시선을 피하기 위해 불안한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끌어안았다. 바로 거기서, 학교 앞이라는 것도 잊은 채 키스를 했다. 키스를 하면서 그는 울었다. 아버지는 아직도 더 우래 사실 것 같아. 그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결국 그는 아버지에게 애원했다. 계속 그녀를 품에 안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아버지도 이런 걸 이해하시겠지요.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아버지 역시, 적어도 한번쯤은 저처럼 이런 열정에 사로잡힌 경험이 있으실 테지요. 저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어요. 그는 아버지에게 빌었다. 그러니 저의 이런 열정을, 이런 광기를, 백인 소녀에 대한 이런 미칠 듯한 사랑을 가질 기회를 단 한 번만 허락해 주세요. 그는 아버지에게 요구했다. -99쪽 접기 - LAYLA
그녀를 프랑스로 돌려보내기 전에 그녀를 사랑할 시간을 주세요.1년만 더. 더 그녀를 사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버지는, 차라리 네가 죽는 걸 보는 편이 낫다고 거듭 그에게 말했다.
우리는 항아리에 담긴 차가운 물로 함께 목욕했다. 우리는 서로를 껴안고 울었다. 사랑은 아직고 죽고 싶을 만큼 열렬했고, 그것은 이제 위로할 길 없는 희열이었다. -99쪽 접기 - LAYLA
그녀가 운 것도 배가 첫번째 작별의 고동을 울렸을 때였다. 배의 트랩이 올려지고 예인선이 배를 끌어당겨서, 배가 육지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한 그때였다. 그녀는 눈물을 보이지 않고 울었다. 그가 중국인이기 때문이었고, 또 이런 종류의 연인들은 눈물을 흘려선 안 되기 때문이었다. 엄마와 작은 오빠의 눈에 띄지않게 그녀는 괴로워했다. 그들 사이의 습관대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의 큰 승용차가 거기 있었다. 길고 검은 승용차. -131쪽 접기 - LAYLA
바람 한 점 없었다. 음악은 어두운 여객선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갔다. 무엇과 관계 있는지 알 수 없는 하늘의 지시처럼, 뜻을 알 수 없는 신의 명령처럼, 그 음악은 울려 퍼졌다. 소녀는 일어섰다. 마치 이번에는 자기가 달려가 자살하려는 것처럼, 바다에 몸을 던지려는 것처럼. 그리고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콜랑의 그 남자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년느 불현듯 예전에 자신이 콜랑의 남자에 대해 가졌던 감정이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이런 종류의 사랑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음을 알았다. 이제 그는 모래 속에 스며든 물처럼 이야기 속으로 사라져버렸고, 이제야, 쇼팽의 음악이 큰 소리로 퍼지는 지금 이 순간이 되어서야 겨우 다시 기억해 냈기 때문이다. 작은 오빠가 죽은 후에야 그의 불멸을 기억해 냈듯이.-133쪽 접기 - LAY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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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마르그리트 뒤라스 (Marguerite Duras)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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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마르그리트 도나디외. 1914년 베트남 사이공 근교에서 태어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32년 대학 입학과 함께 프랑스에 정착했고, 1943년 ‘뒤라스’라는 필명으로 첫 소설 『철면피들』을 출간한다. 이차대전중에는 프랑수아 미테랑과 함께 레지스탕스로서, 1950년대에는 열렬한 공산주의자로서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알제리전쟁 반대운동과 68혁명 등 프랑스 현대사의 현장에도 함께한다. 1950년대 말 누보로망과 결부되기도 했던 뒤라스는, 특유의 반복과 비정형적인 문장으로 통속성과 서정성을 뒤섞어 자기만의 글쓰기 영역을 구축해간다. 『태평양을 막는 제방』 『모데라토 칸타빌레』 『히로시마 내 사랑』 『롤 베 스타인의 환희』 『부영사』 『사랑』 『죽음의 병』 『연인』 『파란 눈 검은 머리』 『에밀리 L.』 등 다수의 작품을 썼다. 자신이 직접 감독하고 촬영한 〈나탈리 그랑제〉 〈인디아 송〉 〈오렐리아 슈타이너〉 등을 통해 영화사에도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마지막 책 『이게 다예요』를 출간한 이듬해인 1996년 3월 3일, 파리에서 세상을 뜬다.
1955년에 발표한 『동네 공원』은 작가의 초기작으로, 수차례 연극 무대에 올려졌다. 가정부로 일하는 스무 살의 여성과 행상을 하며 떠도는 중년의 남성이 공원 벤치에서 우연히 만나 나누는 대화로 이뤄진 소설이다. 일상과 행복, 삶과 직업, 앞날에 대한 불안과 기대, 현재의 결핍과 욕구 등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고독한 말 속에서 미약하지만 근원적인 유대가 싹튼다. 접기

수상 : 1984년 공쿠르상
최근작 : <밤의 선박>,<동네 공원>,<사랑> … 총 416종 (모두보기)

김인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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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소르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현재 동대학교 명예 교수로 지내고 있다. 한국 불어불문학회 회장, 한불사전 편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교육 문화 훈장을 수여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문학 탐색』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악의 꽃』, 마르셀 프루스트 『스완네 쪽으로』, 에밀졸라 『나나』 『목로주점』, 콘스탄틴 버질 게오르규 『25시』, 줄리아 크리스테바 『시적 언어의 혁명』 『사랑의 역사』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프랑스 문학과 여성>,<동해는 누구의 바다인가>,<지도 위의 전쟁> … 총 40종 (모두보기)


영화는 프랑스 소녀가 중국인 연인을 만나는 시간적 순서로 전개되지만 소설은 노년의 시간, 베트남에서의 어린 시절, 프랑스에 귀국한 후 저명한 인사들과 만난 시절들이 교차하면서 전개된다. 뒤라스 소설은 처음이지만 강하게 자리잡는 작가이다. 이 소설은 콩쿠르 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유별난 독특함과 실험적 사실주의라는 평가를 듣는 소설이다. 영화에만 머무른다면 그녀의 소설을 다 읽지 않은 독자로 남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을 통해서 그녀가 사유한 글쓰기의 진폭을 마주하게 된다.





불멸성을 향한 작가의 사유의 범주를 작은 오빠, 어린 시절에 만난 중국인 남자를 통해서 보여준다. 번역가의 해설을 통해서 또 다른 한 명의 사람을 함께 열거하면서 그녀의 인생과 철학과 작품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작은 오빠가 죽은 이후에 불멸성을 기억하였던 그녀가 쇼팽 음악을 들으면서 그때의 남자를 향한 감정과 사랑을 떠올리게 된다. 불멸성에 대해 거듭 설명되는 그녀의 사유의 진폭을 소설을 통해서 이해하게 된다.





작은 오빠는 불멸이었다 123



순수한 불멸성의 영향력...

그는 교육도 받지 않았고, 그 어떤 것도 배우지 못했다.

그는 말할 줄도 몰랐다. 겨우 읽고, 겨우 쓸 줄만 알았다.

우리는 그가 괴로워할 줄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해라는 걸 할 줄 모르기 때문에 125



우리는 속내 이야기를 한 적이 거의 없었다.

큰오빠에 대해, 우리의 불행이나 엄마의 불행에 대해 126





그녀의 작품에는 작은 오빠가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또 다른 작품들까지도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한 가정을 지배한 권력자와 피지배자의 구획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머니와 큰 오빠는 권력자이며 여동생과 작은 오빠는 피지배자로 순종하는 계급구조를 지닌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세 명의 자녀를 키워야 했던 어머니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된다. 어머니를 향한 혐오와 분노, 눈물과 사랑도 기억된다. 어머니는 큰 오빠만을 사랑하였다는 사실이 분명하지만 "밑의 애들"이라고 불렸던 두 아이는 사랑을 받고자 갈구하였을 거라고 짐작하게 된다. 많은 어머니들이 첫째 아들에 기대하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반면 소외되는 수많은 다른 자식들은 소외되고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폭력 속에 노출된다. 그녀도 큰 오빠의 살인성이라는 공모에 어머니가 공조하면서 그녀를 폭행하는 사건을 기억하게 된다. 작은 오빠는 여동생이 어머니에게 맞아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한다. 사실주의 소설이라 감정과 기억들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머니가 맹목적으로 사랑한 큰 아들은 평생 건달이었으며 도둑질을 하였던 인물이다. 어머니가 농사를 지은 큰 오빠라는 인물은 온전한 인격체로 삶을 살아내지도 못하고 흐릿한 생애를 살게 된다. 이런 모양새로 살아간 장남들을 주변에서도 무수히 지켜보았기에 우매한 부모의 선택과 결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오직 큰아들에게만 "내 아가"라고...

나머지 두 아이들은 "밑의 애들"이라고 불렀다.

우리들의 불행에 대해 침묵하는 것을 배웠다.

첫 번째 고백을 듣는 사람들은 우리의 연인들이다. 75





딸은 어머니에게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지지하지 않는다. 딸이 1등한 과목을 선생님은 칭찬하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딸을 질투한다. 자신의 아들이 아니었기에 질투한 어머니의 모습도 낯설지가 않았다. 자신의 아들들이 아니었기에 어머니는 전혀 기뻐하지 않는다. 딸의 능력과 아들들의 능력은 비교되고 질투라는 감정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어머니를 사랑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그녀가 있다. 어린 시절의 어머니와 가정에서 탈출한 이후의 어머니를 구분하면서 기억하게 된다. 어머니와 큰 오빠를 그리워하지 않았던 이유들이 그녀의 어린 시절에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마땅히 누려야 했던 것들이 그녀의 어린 시절에는 존재하지 못했다. "집에는 잔치도, 크리스마스도, 수놓은 손수건도, 꽃도 없었다. 죽은 사람도, 묘지도, 그와 관련된 기억도 없다. 오직 어머니만이 유일하게 존재한다." (71쪽) 어린 시절 그녀가 생활한 시공간은 삭막하였고 존재한 것은 어머니만 있을 뿐이다.





그녀의 가난은 생활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중국인 남자를 만나서 연인이 된 이야기와 그의 두려움이 무엇인지도 감지한 어린 소녀는 노예근성에 깃든 그의 생활들을 보게 된다. 그의 사랑을 반대한 그의 아버지와 소송을 당할까 봐 두려워한 그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어린 소녀도 이야기된다. 어린 소녀에게 어머니는 부족함이 넘친 모습으로 그려진다. 가난은 어린 소녀를 지치게 하고 늙게 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에서 늙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 가정에서 유일하게 꿈이 되어 돈을 벌어줄 사람은 그녀 혼자였음을 알게 된다. 평생 돈을 벌지 않을 어머니의 두 아들과 돈을 벌어야 했을 그녀만이 존재한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며 광적인 사랑을 그려내는 이야기이다. 죽음과 슬픔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된 소설이다.





나는 늙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도 그것을 알았다. "당신은 지쳐 있어" 59














우리 셋과 너무도 다른 인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어머니를 사랑했다.
그녀는 신중하지 못했고, 주책스러웠고, 무책임했다.
늘 그랬다. 그저 살아가기만 했다.
우리 세 아이는 소위 사랑이라는 것을 넘어 그녀를 사랑했다.
어머니는 침묵을 지킬 수 없는 여자였기 때문에,
숨길 줄도 모르고, 거짓말도 할 수 없는 여자였기 때문에 - P70


구름모모 2024-06-02 공감 (13) 댓글 (0)





-20231022 마르그리트 뒤라스.







70세의 뒤라스는 내가 태어나던 해에 ‘연인’을 써서 발표하고 상도 받았다. 어려서 팬시점이라고 불리는, 디자인 잡화를 잔뜩 팔던 곳에서 벽에 거는 영화 포스터들도 팔았다. 거기 내가 보지 않은 영화들, ‘프리윌리’(아 이건 나중에 봤나), ‘베티 블루’, 그리고 ‘연인’의 소녀 얼굴도 있었을 것이다. 막연하게 야한 영화로 소문이 나고, 개그 프로그램에서 하수빈과 최양락이 패러디하는 장면이나 봤을 뿐 동명의 소설 원작이 있다는 건 다 큰 후에나 알았다.



집에 소설책 ‘연인’은 엄마가 사 놓아서 오래도록 있었는데, 이상하게 나는 에둘러서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여름밤 열 시 반’, 아직 대가가 되지 못한 젊은 뒤라스의 소설을 먼저 보고 별로네 별로야 하며 혹평을 남겼다.



왠지 ‘연인’ 읽고 나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아...막연하게 생각하고 멀리하다 어느 날 읽어야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냥 감상적인 생각일 뿐 그런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나이가 어린 여자라고 욕망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 여자가 나이든다고 해서 사랑하려는 마음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누군가를 만나고, 한동안 친밀함을 느끼며 온몸이 지치고 정신이 나가도록 섹스를 하는 일은 생각보다 별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지도, 더럽히지도, 특별하게 바꾸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냥 주변의 사람들이 여자의 섹스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본인마저 받아들인 탓에 스스로의 인생을 망치거나 더럽혀졌다고 여기거나 완전히 바꿔 버리는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사랑하는 그 순간에도 나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고 슬퍼하며, 어쩔 줄 모르고 마냥 사랑했었다는 사실은 특별한 일이다. 오래 기억에 남아 남은 삶을 살아갈 힘이 된다. 모두가 그런 힘을 갖지는 못한다. 그러니까 그들의 사랑을 잘 모르는 바깥 사람들이 나이나 인종, 빈부 차이를 들며 그런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불순하고 비도덕한 무언가라고 비웃고 비난하고 비하하는 건 그저 사라질 일들이다.



뒤라스는 그렇게 오래 남은 것을 썼고, 죽은 뒤에도 남았다. 내가 읽었다.








+내 책에서 연보 마지막이 두 장 들어가서 뒤라스는 두 번 죽는다.



반유행열반인 2023-10-22 공감 (3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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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진짜 못만드네요. 위 아래 여백은 터무니없이 넓은데, 그 여백 높이가 쪽마다 달라요. 들쑥날쑥. 민음사 책 안 사려고 머뭇거리다가 정말 오랜만에 사는 건데, 읽고 싶어서 할 수 없이 샀는데 여지없이 실망
sulfur 2014-05-21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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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설터 덕분에 읽기 시작했다. 이 문장 때문. ˝책을 읽는 동안 눈에 보이거나 귀에 들리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는 보고 듣고 있다고 믿습니다.˝ <연인>을 읽는 동안 나는 식민지 베트남 무더위 속에 있었다.
GoldSoul 2019-03-21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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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되기도 한 명작입니다.
파다완 2013-03-13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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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끄 아노의 연인과 함께 볼 것을 권함
시시프 2012-01-1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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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두근거리며 감상했던 영화의 원작. 지금 기억에 남는 건 가브리엘 야레의 OST뿐. 개인적으로 문학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비밀의문 2017-04-1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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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슬픔,죽음,고통과 함께하는 삶



뒤라스의 <연인>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먼저 아주 오래전에 봤었다.

그 원작을 다시 읽어보고픈 것은, 아련한 옛 추억속을 헤메이다 찾아온 마음이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봤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스친다.

영화의 상업적인 선전으로 나의 편견은 이 작품을 너무나 가볍게 생각해 이제야 읽게 되었지 싶다.




뒤라스의 문체는 그녀 만의 향기와 색채와 질감과 밀도와 철학이 있었다.

너무나 많은 문장들이 마음을 노크 해왔고, 그 중 좋은 글귀들을 기억하려다 이 작품을 그래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결하고 절제된 표현이지만 그 모든것을 전달해 내는 글귀들은 아마도 그녀의 경험과 깊은 마음 담금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또 다른 뒤라스의 작품을 어느새 고르고 있다.




나는 지금 내가 줄곧 기다려 왔고 또한 오직 나 자신에게서 기인하는 그런 슬픔 속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나는 항상 얼마나 슬펐던가. 내가 아주 꼬마였을 때 찍은 사진에서도 나는 그런 슬픔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나와 닮아 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바로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 P57



그의 영웅심, 그것은 바로 나였고, 그의 노예근성, 그것은 그의 아버지의 재산이다. - P62



바라본다는 것은 한순간 그 대상을 향한, 그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불행이 빠지는 행위이다.
누군가를 바라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그 시선에 합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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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2022-02-08 공감(34)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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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이 사랑을 멈출 수 없을 거라고.




-20231022 마르그리트 뒤라스.







70세의 뒤라스는 내가 태어나던 해에 ‘연인’을 써서 발표하고 상도 받았다. 어려서 팬시점이라고 불리는, 디자인 잡화를 잔뜩 팔던 곳에서 벽에 거는 영화 포스터들도 팔았다. 거기 내가 보지 않은 영화들, ‘프리윌리’(아 이건 나중에 봤나), ‘베티 블루’, 그리고 ‘연인’의 소녀 얼굴도 있었을 것이다. 막연하게 야한 영화로 소문이 나고, 개그 프로그램에서 하수빈과 최양락이 패러디하는 장면이나 봤을 뿐 동명의 소설 원작이 있다는 건 다 큰 후에나 알았다.



집에 소설책 ‘연인’은 엄마가 사 놓아서 오래도록 있었는데, 이상하게 나는 에둘러서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여름밤 열 시 반’, 아직 대가가 되지 못한 젊은 뒤라스의 소설을 먼저 보고 별로네 별로야 하며 혹평을 남겼다.



왠지 ‘연인’ 읽고 나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아...막연하게 생각하고 멀리하다 어느 날 읽어야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냥 감상적인 생각일 뿐 그런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나이가 어린 여자라고 욕망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 여자가 나이든다고 해서 사랑하려는 마음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누군가를 만나고, 한동안 친밀함을 느끼며 온몸이 지치고 정신이 나가도록 섹스를 하는 일은 생각보다 별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지도, 더럽히지도, 특별하게 바꾸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냥 주변의 사람들이 여자의 섹스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본인마저 받아들인 탓에 스스로의 인생을 망치거나 더럽혀졌다고 여기거나 완전히 바꿔 버리는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사랑하는 그 순간에도 나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고 슬퍼하며, 어쩔 줄 모르고 마냥 사랑했었다는 사실은 특별한 일이다. 오래 기억에 남아 남은 삶을 살아갈 힘이 된다. 모두가 그런 힘을 갖지는 못한다. 그러니까 그들의 사랑을 잘 모르는 바깥 사람들이 나이나 인종, 빈부 차이를 들며 그런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불순하고 비도덕한 무언가라고 비웃고 비난하고 비하하는 건 그저 사라질 일들이다.



뒤라스는 그렇게 오래 남은 것을 썼고, 죽은 뒤에도 남았다. 내가 읽었다.








+내 책에서 연보 마지막이 두 장 들어가서 뒤라스는 두 번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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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3-10-22 공감(30) 댓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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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마르그리트 뒤라스,민음사,2007】

🌲<히로시마 내사랑>, <모데라토 칸타빌레>에 이은 세 번째 작품 <연인>. 이곳 북플 친구분께서 추천해주신 <히로시마 내사랑>을 읽고 마음에 쏙 들었다. 세 권이 마치 시리즈인 듯 수채화 같은 잔잔함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덕분에 첫사랑도 한 번 생각해보고 ^^;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작품은 본인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나가며 중간중간 자기 삶의 철학이 녹아들어있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으로 '공쿠르... + 더보기
초록별 2019-12-16 공감(28)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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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육체에는 속임수가 없다‘



<연인>은 1984년 공쿠르 상 수상작으로 프랑스령 베트남을 배경으로 15살 소녀의 욕망, 비정상적이고 가난한 가족으로 인한 아픔과 외로움, 수치심, 분노 등을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탄 배 위에서 소녀는 부유한 중국인 남자를 만난다. 이 만남으로 소녀는 겉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히고 삶의 고통에서 빠져나와 쾌락에 자신의 몸을 내맡긴다.




12살 차이의 중국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15살 소녀의 파격적인 모습은 1992년 장 자크 아노의 동명 영화에서 꽤나 적나라하게 묘사되었지만, 소설은 두 사람의 에로틱한 관계보다는 사춘기 소녀의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욕망과 그 욕망을 실현해나가는 감춰진 심리에 주목한다.





나는 그가 내 몸을 즐기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 몸을 어떻게 누리는가를 바라보았다. 그런식으로 육체를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내가 바라던 것을 넘어, 내 육체의 숙명에 적합한 곳까지 나를 데려갔다. (p.118)




나는 이 상식을 깨는 이야기가 작가의 실제 이야기였다는 사실에 놀랐다. 읽으면서 아니 에르노와 콜레트 생각도 났다. 프랑스 여성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그들을 설명할 때 '솔직함과 당당함'이라는 단어는 늘 따라다닐 거 같다.

가독성이 좋지도 재미있지도 않았지만 여성의 욕망을 독특한 방식으로 탐색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여인을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것은 화장과 화려한 보석에 있는 게 아니라고 소설 속 화자는 말한다.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고 그것의 주체가 나임을 아는 것이 여자를 진정으로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는 사실, 내가 이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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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3-09-16 공감(22)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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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 영화원작소설 불멸성 콩쿠르상 수상작 가난 차별 슬픔 죽음



영화는 프랑스 소녀가 중국인 연인을 만나는 시간적 순서로 전개되지만 소설은 노년의 시간, 베트남에서의 어린 시절, 프랑스에 귀국한 후 저명한 인사들과 만난 시절들이 교차하면서 전개된다. 뒤라스 소설은 처음이지만 강하게 자리잡는 작가이다. 이 소설은 콩쿠르 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유별난 독특함과 실험적 사실주의라는 평가를 듣는 소설이다. 영화에만 머무른다면 그녀의 소설을 다 읽지 않은 독자로 남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을 통해서 그녀가 사유한 글쓰기의 진폭을 마주하게 된다.





불멸성을 향한 작가의 사유의 범주를 작은 오빠, 어린 시절에 만난 중국인 남자를 통해서 보여준다. 번역가의 해설을 통해서 또 다른 한 명의 사람을 함께 열거하면서 그녀의 인생과 철학과 작품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작은 오빠가 죽은 이후에 불멸성을 기억하였던 그녀가 쇼팽 음악을 들으면서 그때의 남자를 향한 감정과 사랑을 떠올리게 된다. 불멸성에 대해 거듭 설명되는 그녀의 사유의 진폭을 소설을 통해서 이해하게 된다.





작은 오빠는 불멸이었다 123



순수한 불멸성의 영향력...

그는 교육도 받지 않았고, 그 어떤 것도 배우지 못했다.

그는 말할 줄도 몰랐다. 겨우 읽고, 겨우 쓸 줄만 알았다.

우리는 그가 괴로워할 줄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해라는 걸 할 줄 모르기 때문에 125



우리는 속내 이야기를 한 적이 거의 없었다.

큰오빠에 대해, 우리의 불행이나 엄마의 불행에 대해 126





그녀의 작품에는 작은 오빠가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또 다른 작품들까지도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한 가정을 지배한 권력자와 피지배자의 구획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머니와 큰 오빠는 권력자이며 여동생과 작은 오빠는 피지배자로 순종하는 계급구조를 지닌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세 명의 자녀를 키워야 했던 어머니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된다. 어머니를 향한 혐오와 분노, 눈물과 사랑도 기억된다. 어머니는 큰 오빠만을 사랑하였다는 사실이 분명하지만 "밑의 애들"이라고 불렸던 두 아이는 사랑을 받고자 갈구하였을 거라고 짐작하게 된다. 많은 어머니들이 첫째 아들에 기대하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반면 소외되는 수많은 다른 자식들은 소외되고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폭력 속에 노출된다. 그녀도 큰 오빠의 살인성이라는 공모에 어머니가 공조하면서 그녀를 폭행하는 사건을 기억하게 된다. 작은 오빠는 여동생이 어머니에게 맞아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한다. 사실주의 소설이라 감정과 기억들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머니가 맹목적으로 사랑한 큰 아들은 평생 건달이었으며 도둑질을 하였던 인물이다. 어머니가 농사를 지은 큰 오빠라는 인물은 온전한 인격체로 삶을 살아내지도 못하고 흐릿한 생애를 살게 된다. 이런 모양새로 살아간 장남들을 주변에서도 무수히 지켜보았기에 우매한 부모의 선택과 결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오직 큰아들에게만 "내 아가"라고...

나머지 두 아이들은 "밑의 애들"이라고 불렀다.

우리들의 불행에 대해 침묵하는 것을 배웠다.

첫 번째 고백을 듣는 사람들은 우리의 연인들이다. 75





딸은 어머니에게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지지하지 않는다. 딸이 1등한 과목을 선생님은 칭찬하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딸을 질투한다. 자신의 아들이 아니었기에 질투한 어머니의 모습도 낯설지가 않았다. 자신의 아들들이 아니었기에 어머니는 전혀 기뻐하지 않는다. 딸의 능력과 아들들의 능력은 비교되고 질투라는 감정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어머니를 사랑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그녀가 있다. 어린 시절의 어머니와 가정에서 탈출한 이후의 어머니를 구분하면서 기억하게 된다. 어머니와 큰 오빠를 그리워하지 않았던 이유들이 그녀의 어린 시절에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마땅히 누려야 했던 것들이 그녀의 어린 시절에는 존재하지 못했다. "집에는 잔치도, 크리스마스도, 수놓은 손수건도, 꽃도 없었다. 죽은 사람도, 묘지도, 그와 관련된 기억도 없다. 오직 어머니만이 유일하게 존재한다." (71쪽) 어린 시절 그녀가 생활한 시공간은 삭막하였고 존재한 것은 어머니만 있을 뿐이다.





그녀의 가난은 생활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중국인 남자를 만나서 연인이 된 이야기와 그의 두려움이 무엇인지도 감지한 어린 소녀는 노예근성에 깃든 그의 생활들을 보게 된다. 그의 사랑을 반대한 그의 아버지와 소송을 당할까 봐 두려워한 그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어린 소녀도 이야기된다. 어린 소녀에게 어머니는 부족함이 넘친 모습으로 그려진다. 가난은 어린 소녀를 지치게 하고 늙게 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에서 늙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 가정에서 유일하게 꿈이 되어 돈을 벌어줄 사람은 그녀 혼자였음을 알게 된다. 평생 돈을 벌지 않을 어머니의 두 아들과 돈을 벌어야 했을 그녀만이 존재한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며 광적인 사랑을 그려내는 이야기이다. 죽음과 슬픔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된 소설이다.





나는 늙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도 그것을 알았다. "당신은 지쳐 있어" 59














우리 셋과 너무도 다른 인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어머니를 사랑했다.
그녀는 신중하지 못했고, 주책스러웠고, 무책임했다.
늘 그랬다. 그저 살아가기만 했다.
우리 세 아이는 소위 사랑이라는 것을 넘어 그녀를 사랑했다.
어머니는 침묵을 지킬 수 없는 여자였기 때문에,
숨길 줄도 모르고, 거짓말도 할 수 없는 여자였기 때문에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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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4-06-02 공감(1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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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가족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남자를 택하는 여자들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1984년에 발표한 자전 소설이다. 동명 영화의 이미지 때문에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프랑스인 소녀와 나이 든 중국인 남자의 진한 로맨스를 그린 소설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부재한 아버지와 큰 오빠만 편애하는 어머니, 폭력적인 큰 오빠, 나약한 작은 오빠로 인해 외롭고 고통스러운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었다.




소녀의 아버지는 가족들을 전부 베트남으로 데려간 후 세상을 떠났다. 소녀의 어머니는 혼자 힘으로 세 아이를 키워야 했기에 늘 돈에 쪼들렸다. 어머니는 장남이 공부를 잘해서 집안의 기둥이 되기를 기대했으나, 장남은 마약과 노름에 빠져 공부는 뒷전이고 허구한 날 동생들을 괴롭혔다. 두 아들 모두 별 볼 일 없는 자식임이 드러나자, 이제 어머니는 막내인 딸에게 기대를 걸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열다섯 살이지만 성숙한 미를 뽐내고 학교 성적도 우수한 딸이 어떻게든 집안을 일으키길 바란다. 그런 기대를 알 정도로 조숙한 소녀는 어느 날 메콩강을 건너는 배 위에서 부유한 중국인 남자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정신없이 사랑에 빠지고 시도 때도 없이 몸을 탐한다. 소녀의 가족은 소녀가 방과 후에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누구에게 돈을 얻어오는지 알면서도 모르는 체한다. 소녀의 가족들에게 중요한 건 소녀가 아니라 소녀가 가져오는 돈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남자를 가족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구실 또는 계기로 삼(을 수밖에 없)는 여자들이 떠올랐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어머니가 그랬다. 어머니의 부모는 아들들은 대학에 보냈지만 딸들은 대학에 보내지 않았다.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택한 딸이 벌어온 돈을 고스란히 가져가 생활비로 챙겼고 딸이 결혼할 때 한 푼도 보태지 않았다. 그것도 모자라 부모가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을 부려먹고 욕하고 때리는 것이 싫어서, 어머니는 필사적으로 남자를 만나 결혼을 감행했다. 다행히 남편은 착한 사람이었고 삼십 년 넘게 잘 살고 있지만, 이따금 어머니는 어린 날의 자신이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훌륭한 교육을 받고 남자 이외의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어머니를 둔 내게 이 소설은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닌 일종의 페미니즘 문학으로도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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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 2018-12-06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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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연인

˝나의 삶은 아주 일찍부터 너무 늦어 버렸다. 열여덟 살에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늦어 버렸다. 열여덟 살과 스물다섯 살 사이에 내 얼굴은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변해 갔다. 열여덟 살에 나는 늙어 있었다.˝

˝나는 항상 얼마나 슬펐던가. 내가 아주 꼬마였을 때 찍은 사진에서도 나는 그런 슬픔을 알아볼 수 있다.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에, 너무나도 나와 닮아 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바로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그에게 말한다. 이 슬픔이 내 연인이라고.˝

너무 일찍 늙어버린 소녀. 가족들에 대한 깊은 애증으로 이해 지쳐 버린 소녀.
무관심으로 중국인 남자를 만났지만 뒤늦게 깨닫게 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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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이엉덩이 2018-11-09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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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 마르그리트 뒤라스





오래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의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었을때 얼마나 센세이션 했는지 모른다. 미성년의 여자아이와 중국인 남자의 베드신 때문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아마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영화이니 더욱 파격적으로 느껴졌었다. 영화 속 화면들이 드문드문 생각나는것을 보면 내가 이 영화를 본 것도 같은데, 보았는지, 보지 않았는지 기억이 자세히 나지 않는다. 영화속 화면들이 지금도 생각나는건 배 위의 난간에 비스듬히 서 있는 멋스러운 모자를 쓴 소녀의 모습이 하나이고, 또하나의 장면은 아마도 전라의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했던 제인 마치의 뒷모습이 다른 하나이다.









철학자 강신주의 책 『감정수업』 에서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고는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후로 읽게 된 책 남미영의 『사랑의 역사』에서 다시 만나 꼭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랴부랴 구입을 하고 책을 받아보았더니 상당히 얇았다. 꽤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얇은 두께에 그 짧은 이야기를 영화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타냈구나 싶었다.









현재 파리에서 살고 있는 한 소설가의 첫사랑을 추억하는 내용이다.



소설가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과거 사이공으로 돌아간다. 엄마 홀로 두 오빠와 소녀를 키웠던 그 시간 속으로. 기숙사에 머물며 배를 타고 학교를 다니다 부유한 중국인 남자를 만나 그의 차에 동승했던 시간으로 돌아간다. 한 중국인 남자로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았던 그 때로.


















책을 다 읽고, 영화를 검색해보니 올해 2월에 재개봉을 했었나 보다.

이십 년 전의 센세이션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을텐데, 이 영화를 놓쳐버렸으니 아쉬울 뿐이었다. 그때는 상당히 느끼하게 보였던 양가휘의 모습도 다시 사진으로보니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는 건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뜻일게다.





책 속에서는 소녀가 쓰고 있는 모자가 남성용 펠트 모자였으며, 소녀가 입고 다녔던 원피스도 후줄근하다고 표현했는데, 어리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배우의 모습 때문인가, 소설 속과는 다르게 보여진다.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드레스가 멋스럽게 보이고, 모자 또한 배우를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가 가진 힘일 것이다.












영화가 다소 관능적으로 보여졌다면, 소설은 담담하다.

큰 오빠만을 편애하는 어머니를 향한 마음과 작은 오빠에 대한 애틋함, 열다섯 살의 소녀가 서른 살이 훌쩍 넘은 중국인 남자를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돈이 많다는 이유로 모른척 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하고 있었다.





어머니에 대한 서운함, 큰 오빠를 향한 미움, 작은 오빠를 향한 애틋한 마음 때문에 소녀는 더욱더 중국인 남자에게 빠져들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걸려온 전화속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그 두려움을, 떨림을 깨닫고는 더욱 아련해졌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그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말에서 애틋함마저 느껴졌다.
























나이든 노 작가가 기억 저편에 있는 첫사랑의 흔적들을 기억하는 시간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이 어린 자신에게 빠져든 중국인 남자의 사랑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고,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그 시간들을 견디기 위한 것처럼 보여지는데, 이것은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었을 것이다. 자신에게 사랑은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였음에도 그에게 끌리는 것은 어쩔수 없었을 것이니까. 오래도록 기억 속에 자리잡았던 것도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을 터였다.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에, 너누나도 나와 닮아 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바로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그에게 말한다. 이 슬픔이 내 연인이라고. 어머니가 사막과도 같은 그녀의 삶 속에서 울부짖을 때부터 그녀가 항상 나아게 예고해 준 그 불행속에 떨어지고 마는 내 연인이라고. (57페이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게 영화 <연인>의 포스터다. 책의 표지 또한 영화 포스터 속의 이미지를 썼다. 이 영화 보고 싶다. 책을 읽은 느낌과 영화가 어떻게 다를지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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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2014-07-02 공감(8)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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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L`Amant (1984)] - 마르그리트 뒤라스 저 / 김인환 옮김



1.



김탁환 작가의 <읽어가겠다>를 읽는 중이다. <읽어가겠다>는 오 년간 라디오 방송에서 다루었던 책 가운데서 '열망과 덧없음'에 관한 스물세 편의 소설을 뽑아낸 독서에세이다. 이 가운데 처음 다섯 편의 작품은 나름 친숙한 작가의 작품이라 견해를 경청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 이 작품 때문에 읽기가 막혀버렸다. 이 소설은 스물세 편의 소설 가운데 여섯 번째 소설이다.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이미지도 형성되지 않았다. 이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예전에 사두었던 소설의 첫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



2.



<연인>은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이 소설은 노년의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서사를 이어간다. 작가는 <연인>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자신의 연인에 대한 추억을 털어놓는다. 그녀가 회상하는 기억은 연대기적 서술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에 안개가 짙게 깔린 것처럼 뒤죽박죽 섞여서. 엉켜서 나열된다. 안개가 자욱할 때는 그녀를 고통과 억압으로 가두었던 가족들과의 기억이 서술되고, 안개가 걷히면 그제서야 연인의 존재는 그녀의 펜 끝에서 나타났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 예고도 없이.





이러한 글쓰기 스타일을 '누보로망'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연인>은 이 공식을 아주 충실하게 따른다.




사실적인 묘사와 이야기의 치밀한 구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을 부정하고, 작가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순간적인 생각이나 기억을 새로운 형식과 기교를 통해 재현하려는 경향의 소설을 의미한다. 반소설(antinovel)이라고도 한다. 특정한 줄거리가 없기 때문에 독자는 직접적으로 작품에 참여해서 적극적인 독서를 해야 한다.



3.



<인연>을 다루는 몇 독서에세이에서는 이 소설을 사랑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은 다음 사랑의 다양한 표정 중 하나로 다루고 있다. 쾌락과 탐닉이라는 원초적인 사랑의 부각. 두 사람의 사랑은 미성년인 빈곤층의 백인 소녀와 나이가 많은 부유층의 아시아인 남성이라는 신분과 인종을 초월한 사랑으로 읽을 수 있다.



신분과 인종. 이것은 차별을 야기하는 금기들이었다. 금기를 벗어난다는 것은 억압과 굴레로부터의 일탈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소녀가 사회로부터. 심지어 가족으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한 채,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이게 된 이유가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여인으로서의 한정된 역할에 만족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27. 욕망을 외부에서 끌어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욕망은 그것을 충동질한 여자의 몸 안에 있다. 그게 아니라면 욕망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첫눈에 벌써 욕망이 솟아나든지 아니면 결코 욕망이란 존재하지 않든지 둥 중에 하나이다.



<연인>에서 일탈의 형태는 욕망으로 변하고, 탐닉과 관능의 사랑으로 반항적으로 표출된다. 하지만 나는 이것에서 탐닉과 관능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불러일으킨 억압에 대한 반항, 그리고 저항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에 대한 반항인가? 백인 소녀의 경우에는 어머니의 히스테리컬한 측면. 그리고 큰오빠의 무능함에 대한 저항. 즉, 가난한 환경, 학대받는 생활. 큰 오빠에 대한 편애와 큰 오빠의 방탕한 삶. 그녀를 형성하게 한 존재에 대한 부정. 이것들에 대한 반항으로 부유한 중국인 남자를 받아들이게 된 것일 테다. 그리고 중국인 남자의 경우에는 가문의 억압. 정해진 미래라는 억압에 저항해서 아름답고 젊은 백인 소녀에 반하게 되었을 테다.




77. 내게 전쟁은 큰오빠와도 같다. 전쟁은 큰오빠처럼 도처에 번지고, 침입하고, 훔치고, 또 감금한다. 또한 모든 것에 섞여들어 머릿속에도 몸속에도 생각 속에도 존재하며, 깨어 있을 때나 자고 있을 때나 시종일관 제어할 수 없는 취기 같은 욕망에 사로잡혀 사랑스러운 영혼 같은 어린아이의 몸을, 나약한 자들이나 패배한 민족들의 육체를 점령한다. 악은 바로 거기에, 우리 피부에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119. 그녀가 이따금씩 자기 인생에 대해 품는 혐오감도 그를 두렵게 했다. 이런 혐오감에 휩싸이면 그녀는 갑자기 어머니를 떠올리곤 소리를 지른다. 이제는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고, 어머니가 죽기 전에는 행복해질 수가 없으며 이런 불행을 초래한 자들을 죽여 버릴 수도 없다는 생각에 분노의 눈물을 흘린다. 그녀에게 얼굴을 갖다 대고, 그는 그녀의 눈물을 삼킨다. 그녀의 눈물과 그녀의 분노는 그의 욕망을 자극한다. 미친 듯이, 그는 자기 몸 아래 그녀를 눕히고 짓누른다.




소녀의 반항에 비해서 남성의 반항은 진지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소녀는 탈출을 원했지만, 남성은 정복을 원했기 때문이다.




4.




<연인>은 형식으로도 그렇고, 내용으로도 제약을 두지 않는 소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은 쾌락과 절망의 지점을 불규칙하게 왕래한다. 그것을 느끼는 의식으로 하여금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도록 가만히 놓아둔다. 주인공이 자유와 쾌락에 갈망하는 욕망 역시 어떤 제약을 벗어던지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이것은 억압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그렇다면 마르그리트 뒤라스 작가는 억압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이 질문이 아마도 문장으로 이루어진 문학작품 <연인>을 이야기하는 가장 알맞은 질문이 아닐까 싶다.




<연인>의 문장들은 한마디로 염세적이다. 대부분 염세적인데 결정적인 순간 나르시즘이 등장한다. 이런 방식으로 그녀는 무너져가는 삶을 억지로 지탱한다. 아슬아슬하다. 이 가운데서 좀처럼 느껴보지 못했던 감각들에 대한 정의들이 뒤라스의 의식을 빌어 튀어나온다. 좋게 말하면 아주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5.




이 문장은 위(3)에서 이야기했던 억압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사회에서부터 시작된 것(금기)이 작은 공동체로, 가족으로, 이어져서 마침내 어머니와 큰오빠에게 전염되는. 그런 형태로 그려진다.




69. 바라본다는 것은 한순간 그 대상을 행한, 그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불행에 빠지는 행위이다. 누군가를 바라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그 시선에 합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여전히 그는 불명예스러운 사람일 수도 있다. 대화라는 것은 허영이다. 이 집에 가장 잘 어울리는 어휘는 수치와 자만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집단이건 혹은 다른 어떤 종류의 집단이건. 공동체라는 형태를 한 모든 것은 우리에겐 증오의 대상이자 지저분한 그 무엇이다. 우리 가족은 삶을 살아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근원적인 수치심 속에 빠져 있다. 우리 형제들의 이야기 가장 깊숙한 곳에는 우리 세 사람이 사회가 목 졸라 죽인 우리 어머니, 그 선량한 여인의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우리는 어머니를 절망에 빠뜨려 버린 이 사회의 한편에 비켜서 있다. 그토록 다정하고, 그토록 남을 쉽게 믿는 우리 어머니에게 사람들이 저지른 짓들 때문에, 우리는 삶을 증오하고, 우리 자신을 증오하고 있다.




6.




이 문장에서 드러나는 쾌락은 절정의 순간에서 얻은 것이다. 솔직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118. 그는 내가 바라던 것을 넘어, 내 육체의 숙명에 적합한 곳까지 나를 대려갔다. 그렇게 나는 그의 아기가 되었다. (...) 119. 그 사냥꾼의 육체와 그의 성기와 형언할 수 없는 부드러움과 숲 속이나 강가에서의 용맹함에 대하여 그리고 강 하구의 검은 표범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 모든 것이 그의 욕망을 자극하여 , 내 몸을 포옹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의 아기가 되었다. 그와 매일 저녁 사랑을 나눈 사람은 그의 아기였다.




7.




이 문장은 불멸성에 관한 그녀의 감각이다. 이 감각이 태어난 것은 작은오빠의 죽음과 관계가 있다. 나는 김탁환 작가의 생각에 동의한다. 소녀가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은 중국인 남자가 아니라 그녀의 작은오빠였음을. 작은오빠의 죽음에 그녀는 불멸이라는 것 역시 유한하다는 것을 깨우친다.




123. 내 작은오빠는 불멸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그를 보지 못했다. 그의 불멸성은 그가 살고 있었을 때, 작은오빠의 육신에 가려져 있었다. 우리는 불멸성이 바로 육신 안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내 작은오빠의 육신은 죽었다. 그의 불멸성도 그와 함께 죽었다.




124. 불멸성은 유한한 것이고, 불멸성도 죽을 수 있으며, 그리고 그런 사건이 일어났고,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불멸성은, 결코, 불멸성으로서 눈에 띄는 것이 아니며, 그것은 절대적인 이원성이다. 그것은 세부적인 것에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근원 속에서만 존재한다.




125. 이런 불멸성이 살아 있을 때에만, 삶은 불멸의 것이 된다. 불멸성이 삶 속에 있을 때, 그것은 길게 사느냐 짧게 사느냐 하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모르고 있는 또 다른 그 무엇인 것이다. 불멸성은 시작도 끝도 없다고 말하는 것도, 불멸성은 정신의 삶과 함께 시작되어 그것과 함께 끝난다고 말하는 것도 똑같이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불멸성은 정신에도 관여하고 또 바람을 쫓아가는 것에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사막의 죽은 모래들, 어린아이들의 시체를 보라. 불멸성은 거기로 지나가지 않는다. 그것은 거기에 머물렀다가 우회한다.




8.




5,6,7에서 인용한 문장들은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지닌 독특한 감각을 보여주는 문장들이며, 이 문장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소설을 이루는 요소들 가운데서도 오직 감각을 통해 호소하는 그런 작가다. 이 호소는 결국, 이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더 슬프게 다가온다. 삶에 대한 발버둥. 쾌락과 공허함. 불멸의 죽음. 불멸이라고 믿었던 존재가 사라졌음에도 세상은 돌아가는. 나이들어버린 한 여린 존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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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예 2016-10-28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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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슬픔이 내 연인˝




책 표지를 장식한 사진에서 알 수 있듯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은 원작소설보다 영화가 더 유명하다. 저 소녀의 얼굴은 내가 영화를 본지 십 년 이상 지났는데도 여전히 생생하다.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배 위에서 강 어딘가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소녀의 모습. 이제 생각해보니 영화 속 그 이미지는 이 소설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고등학생 때 영화 <연인>을 봤다. 영화는 당시 파격적인(?) 섹스신이 많다는 이유로 당연히 미성년자관람불가였다. 그런 영화를 미성년의 신분으로 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비디오’가 존재했기 때문. 어른들이 집을 비운 친구네 집에 삼삼오오 모여 이 영화를 봤다. 같이 보던 아이들은 중간 중간 하나둘씩 쓰러져 잠들어버렸다. 우리가 그때 기대했던(?) 그런 영화가 아니었으리라. ‘야하긴 뭐가 야해! 지루하기만 하다!’며 볼멘소리를 하며 쓰러져 잠이 들어버린 아이들. 하지만 그때 우리는 알고 있었다. ‘하나도 안 야하다’는 그 투덜거림은 실은 ‘너무 야한 영화’를 봐버린 아이들의 방어기제였다는 것을. 아니면 왠지 어른인 척 하고 싶던 치기 어림이었다는 것을.

그즈음 나는 영화 속 중국인과 백인 소녀의 관계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저게 사랑인가?’ ‘단순한 육체적 호기심인 걸까?’ ‘사랑이 저런 것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을게 낫겠다.’ 등등. 세월이 흘러 원작 소설을 읽고 나니 얼핏 중국인 남자와 백인 소녀의 그 마음이 헤아려지기도 한다. 15세 소녀를 처음 보자마자 반해버린 중국인 남자, 그 소녀 앞에서는 한없이 비굴해지는 그 남자, 그 남자의 마음은 물론 ‘사랑이 아니’라고 부인하던 소녀의 마음까지도 결국은 ‘사랑’이었음을.

이 소설에는 이른바 ‘정상’적인 인물이 한 명도 없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분신인 ‘소녀’는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중국인 남자와의 섹스에 탐닉한다. 중국인 남자 또한 이 어린 소녀를 잃을까 전전긍긍하며 지나치게 집착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비정상’적인 것은 소녀의 가족이다. 특히 ‘엄마’와 ‘큰오빠’- 엄마는 ‘소녀’를 비롯하여 세 명의 자식 중 오로지 ‘큰아들’에게만 기형적인 사랑을 베풀며 나머지 자식들에게는 ‘억압’만이 있을 뿐이다. 왜곡된 사랑 때문에 점점 망나니가 되어가는 ‘큰 오빠’와 그 틈에서 질식사할 것 같은 나약한 ‘작은 오빠’- 소녀는 작은 오빠에 대한 한없는 연민과 큰 오빠를 죽이고 싶은 증오감으로 삶을 버티는 듯하다. 정신병이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엄마는 한 술 더 떠 소녀가 중국인 남자와 비정상적인 관계라는 것을 알면서도 부유한 중국인 남자의 돈이 탐이나 그 관계를 묵인한다.

가족에 대한 증오와 혐오가 극에 달해 있을 때 소녀는 중국인 남자를 만났고 그와의 관계에 탐닉한다. 일종의 도피처이자 탈출구로 그를 찾는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에 대해 깊은 대화도 나누지 않고 오로지 섹스만 할 뿐이다. ‘이건 절대 사랑’이 아니라며 소녀는 때때로 중국인 남자를 가학적으로 대하기도 한다. 가족 앞에서 그를 경멸하는 듯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억압을 받던 사람이 다른 이에게 가해자가 된다. 그렇게 가해자로 굴던 소녀는 남자에게 자기를 괴롭혀 달라고 애원하기도 한다. 마치 곪을 대로 곪은 상처를 그렇게 터뜨려 버리기라도 할 기세로. 그런데도 남자는 그저 소녀를 잃을까 두려울 뿐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중국인 남자와 프랑스 본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소녀가 결국 이별하는 장면은 퍽 쓸쓸하다. 피난처를 잃어버린 아이, 안식처를 빼앗긴 아이, 일생의 단 하나의 사랑을 그저 황망하게 떠나보내는 남자.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살아도 살아가지 않는 것처럼 살지도 모르는 삶.

‘슬픔이 내 연인’이라고 말하던 소녀는 남자와 헤어진 뒤 ‘사랑은 아니’라고 말했던 그 감정이 얼핏 사랑과 닮았음을 깨닫는다. 배 위에서 허망한 눈으로 강 너머를 응시하던 소녀. 소녀가 그토록 바라보던 것은 강 너머에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세상이었고, 그 세상은 결국 중국인 남자와 함께 했던 그 짧은 순간은 아니었을까. 벗어나고 싶은 현실, 도망치고 싶던 가족의 굴레에서 잠시라도 그 피난처가 되어주었던 중국인 남자는 뒤라스에게 그래서 ‘첫사랑’의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있으리라.


나는 항상 얼마나 슬펐던가. 내가 아주 꼬마였을 때 찍은 사진에서도 나는 그런 슬픔을 알아볼 수 있다.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에, 너무나도 나와 닮아 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바로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그에게 말한다. 이 슬픔이 내 연인이라고, 어머니가 사막과도 같은 그녀의 삶 속에서 울부짖을 때부터 그녀가 항상 나에게 예고해 준 그 불행 속에 떨어지고 마는 내 연인이라고. (56~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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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6-06-03 공감(6)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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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아름다웠을 때












장 자크아노 감독의 영화 '연인'을 본 것은 영화가 개봉한 지 십수 년이 지난 후인 대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 프랑스 문화의 이해인지, 역사의 이해인지 하는 수업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장 자크아노의 영화는 선호하는 편이었다. '불을 찾아서', '장미의 이름', '베어', '티벳에서의 7년' 같은 작품들은 지금 봐도 좋다. 그러나 '연인'이라는 영화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아마도 홍보 탓이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국내 개봉 당시 '포스트 포르노그래피'라는 선정적인 홍보 문구가 크게 붙으면서 성인 관객을 위한 에로티시즘 영화로만 부각되었다. 당시 흥행 가도를 달리던 '원초적 본능'과 경쟁 구도까지 벌이면서 어떤 영화가 더 많이 '보여주는지'에만 홍보가 집중되는 듯했다. 특히 실제 17세였던 소녀 배우 '제인 마치'의 전라 노출신이 굉장히 강조되었고, 그 영향 때문인지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에는 미성년자이기에 영화를 볼 수도 없었지만 보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었다. 홍보 문구대로 '포스트 포르노그래피'를 표방한 정통 성인영화에 불과한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 이미지가 바뀐 것은 대학교 때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영화에 대해 보다 깊이 알게 된 이후다. 더구나 원작이 존재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동명 소설 '연인'은 여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70세의 고령에 이르러 담담한 필체로 써 내려간 자전적 소설이다. 영화와 원작을 비교하면 영화는 원작의 스토리와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재현시켰다는 느낌이 든다. 원작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필치를 거의 훼손시키지 않고 영상에 옮기는데 성공한 것이다. 한 마디로 영화는 명작이었다. 개봉 당시의 선정적 홍보 문구들이 아쉬울 정도로 '성인물'의 틀에만 갇히기엔 너무도 잘 만들어진 작품인 것이다.

원작 소설 또한 매우 훌륭했고, 단숨에 읽힐 만큼 흡인력도 강했다. 가난과 폭력으로 점철된 억압적이고 뒤틀린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열다섯 소녀의 성장담이 때론 눈물겹게, 때론 눈부시게 펼쳐졌다.

소녀는 어둡고 답답했던 유년 시절에서 벗어나고자 부단히 노력했으나 한편으론 그 시절을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면 시련의 기억들도 종종 추억으로 소환되곤 한다. 굽어보면 몇몇 아픈 생채기들로 뚜렷이 기억되는 것이 인생이다. 가난이 싫고, 가난에서 비롯된 비루한 삶도, 오빠의 폭력도 싫었지만 그 시절이 바로 소녀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가장 눈부신 시절이기도 했다.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육체를 소유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가난했고, 비루했지만 그 시절 소녀의 몸은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했고, 아름다웠다. 시절이 가난하고 비루했기에 소녀의 육체가 더욱 빛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육체로 할 수 있는 사랑을 소녀는 갈망할 수 있었고, 체험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연인을 만났고, 그를 사랑할 수 있었고, 사랑을 겪으면서 소녀는 더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노인이 되어 버린 소녀에게 그 시절은 더욱 그립고 소중한 추억이 되고 만다. 자신의 인생에서 결코 잘라버리고 싶지 않은, 잘라버렸다가는 어쩌면 인생의 거의 전부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아프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절.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은 있을 것이다. 그 시절의 기억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소설가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창작의 자양분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훌륭한 작가가 되었고, 소설 속 소녀의 꿈을 이룬다. 뒤라스는 이 작품으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콩쿠르상과 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한다.

감명하며 읽었던 신경숙의 '외딴 방'이 '연인'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두 작품을 모두 읽었다면 '연인'의 문체와 분위기가 '외딴 방'을 거의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긴 소설을 쓰는 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욕구가 들 것이다. '연인'처럼 잘 쓰인 소설을 읽고 나면 소설가가 아니더라도 모방하고, 필사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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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트리스 2020-04-09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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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연인

영화 포스터는 익숙했는데 책 표지에도 그 영화 포스터가 쓰였네. 그냥 책 사고 싶어서 yes24 뒤지다가 어디 커뮤니티에선가 문체가 특이하다나 뭐라나 하는 추천글을 봤던 기억이 있어서 주문했어. 그 영화 원작이 소설인 것도 몰랐고 문학전집에 들어갈 정도의 작품인지도 몰랐어. 어쨌든 보고 난 후의 평은. 이거 뭔데?

프랑스 식민지 인도차이나 1930-1950년대 배경에서 각박하게 살아하는 한 가족의 막내딸이 화자이자 주인공이야. 나이는 15살 전후에서 다뤄지고. 딱 롤리타 나이구나. 아들에게 유독 집착이 심하고 딸을 본인과 동일시(불순한 느낌인데 뭐라고 해야할지..)하는 엄마. 그 안에서 되게 덤덤하게 본인의 매력과 힘을 쓰며 취할 것 취하는 여자의 이야기인데. 고등학생의 나이에 저런 감정과 시선을 갖고 있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 백만장자 중국인과의 우울한 밀애도 불편하고. 줄거리와 주인공에 대한 호감 다 떠나서 무선 문체가 너무 싫어. 그런 것, 어떤 것, 이러한, 저러한, 아마도, 아직, 이런 단어들로 문장을 이루고 감정을 알아내라는 듯 말장난을 하는 느낌에 아 정말 싫던데. 이 작가 분명히 매력 없었을거야. 혼자 자아도취해서 내가 이렇게 복잡 미묘한 사람인데 내 감정 이해 못하겠지 닝겐들아? 이런 스타일일 것 같아. 말도 섞기 싫어.

어린 아이의 성행위는 전혀 거부감 들지 않아. 뭐 소아도 아니고 어른테를 갖추어 갈 즘의 나이에 연애도 할 수 있는 나이니. 롤리타에서 아버지와 잠을자도 그냥 소설이고 본인들의 인생이려니 했는데. 아 이건 어린 창녀잖아. 잘 모르고 어쩌다보니 이렇게 된 창녀가 아니고 남 시선 생각 않고, 감정 동요도 없이, 취할 것 취하고, 묘한 합리화까지 들어가있는. 아 그냥 스스로를 특별하고 조숙하다고 착각하는 어린 창녀 이야기야. 중국인 남자와 서로 울고 아끼고 어루만지고 하는 장면들이 되게 많은데. 아니 전혀 조금도 공감이나 이해가 안돼. 왜 우는지도 모르겠고. 절절한 사랑인지도 모르겠고. 아예 쾌락만 뽑지 갑자기 왜 울고 가슴아프고 하냐. 아 작가 중2병 같은데.
이거 좋아하는 사람이 엄청 많을거야. 그러니까 영화로도 나왔겠지. 평도 꽤 좋던데. 아마 내가 진짜 읽어내야할 걸 캐치하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을거고 무식한 소리하고 있네 라고 할 수도 있겠지. 근데 독서는 취향이지만 이건 태도의 문제야. 진짜 확신해. 어디 글쓰는 사람이 문장을 저따위로 성의없이 몽롱한 상태에서 끼적끼적 일기쓰듯 써.

진짜 읽기 싫은거 너무 얇아서 꾸역꾸역 읽어냈네.
다음 책은 `인간실격` 마저 읽어야하는데 너무 아까워서 읽기가 싫다. 90p까지 읽은 상태인데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기도 하고.
뭐 좋은 책 없나? 호들갑 떨게 좋은 책. 두꺼워도 내용 알차고 흥미진진하고. `오스카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딱 이런 과 읽고 싶어.

발췌 (`연인` 특유의 모호하고 불성실하며 너도 나도 모를 감정을 다룬 부분들, 비웃게 만드는 자만한 어투를 옮기고자 굳이)

첫 순간부터 그녀는 그 어떤 것, 다시 말해 그가 그녀의 마음대로 움직이리라는 것을 안다. 그러니 만약에 기회가 생기면 다른 일들도 그녀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임을 안다.

엘렌 라고넬, 내가 알고 있는 이러한 사실들을 정작 그녀 자신은 알지 못한다. 열입곱 살이나 되었는데도 여전히 알지 못한다. 내가 알고 있는 이 사실들을 그녀는 아마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사실 그것은 그 자신도 아직 잘 이해랑 수 없는 사랑이었다. 그는 그 사랑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는 그들이 지금껏 단 한 번도 서로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나눈 말이라고는 밤마다 침실에서 신음 소리를 내며 서로의 이름을 부른 것밖에는 없었으니까. 그렇다 나는 그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믿고 있고, 그는 자신이 미처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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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K 2015-07-16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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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연인


꼬마요정 2016-03-10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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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二 2016-10-13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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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식민지와 인종주의, 성과 사랑에 대한 소설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으로 유명한 <연인>은 저자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자전적 소설이다.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 살고 있던 10대 소녀 주인공이 돈많은 중국인 남자를 만나 연인이 된다는 스토리다. 쉽게 접할 수 없던 1930년대 당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주인공 소녀는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집안은 가난하고, 히스테릭한 어머니와 폭력적인 큰오빠에게 애증을 느낀다. 그녀가 연인이 되는 중국인 남자는 화교라고 무시받지만 돈은 많다. 그래서 주인공의 가족들은 유색인종과의 연애를 탐탁치 않게 여기지만,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용인하게 된다. 인종적 위계와 경제적 지위가 뒤바뀌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인종과 빈부, 나이의 차이 때문에 두 남녀는 여러 편견에 시달린다.


가족과의 갈등을 겪고 중국인 남자와의 연애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던 주인공은 프랑스로 귀국한다. 언뜻 보기에 백인과 현지인의 사랑을 그린 <미스 사이공>이나 <나비부인>에서 성별이 역전된 작품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주인공이 사랑에 빠진 남자는 베트남인이나 캄보디아인 같은 현지인이 아니라 중국인이다. 중국인은 프랑스 식민지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한 수혜자로 그려진다. 성과 사랑, 인종주의와 식민지주의, 시대와 개인, 가족 등의 소재들이 복합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소설 기법 상의 특징은 동일한 주인공을 지칭할 때 '나'와 '그녀'라는 1인칭과 3인칭이 혼용되고 있으며, 시제 또한 현재 시제(~한다)와 과거 시제(~했다)가 혼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는 이를 통해 소설 속에 그려지는 사랑이 과거에 있었던 사건임과 동시에 현재에도 변함없이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려 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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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짱짱맨 2017-12-01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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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인 듯 오역 아닌 오역 같은 한 문장




또 한번은, 역시 그 여행 중의 일이었는데, 대양을 횡단하는 동안, 매일 똑같은 밤이 계속되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는 밤이 시작되었을 때였다. 중앙 갑판의 큰 응접실에서 쇼팽의 왈츠가 울려 퍼졌다. 그 곡은 그녀가 비밀스럽고 은밀하게 알고 있던 곡이었다. 몇 달 동안이나 그 곡을 배우려 애썼지만 한 번도 정확하게 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침내 어머니도 그녀가 피아노 치기를 포기하는 것을 승낙했었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수많은 밤과 밤 사이에 흐릿해져 버린 그날 밤에 대해, 갑자기 그녀는 확신이 들었다. 한 어린 소녀가 그 배 위에서 밤을 보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순간,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쇼팽의 음악이 큰 소리로 울려 퍼졌을 때, 그녀는 거기에 있었다. 바람 한 점 없었다. 음악은 어두운 여객선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갔다. 무엇과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는 하늘의 지시처럼, 뜻을 알 수 없는 신의 명령처럼, 그 음악은 울려 퍼졌다. 소녀는 일어섰다. 마치 이번에는 자기가 달려가 자살하려는 것처럼, 바다에 몸을 던지려는 것처럼. 그리고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콜랑의 그 남자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불현듯 예전에 자신이 콜랑의 남자에 대해 가졌던 감정이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이런 종류의 사랑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음을 알았다. 이제 그는 모래 속에 스며든 물처럼 이야기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이제야, 쇼팽의 음악이 큰 소리로 퍼지는 지금 이 순간이 되어서야 겨우 다시 기억해 냈기 때문이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민음사, 133-134.





소설의 이 대목을 읽으면서 쇼팽의 왈츠를 찾아서 들어봐야지,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을 이제서야--두어 달이 지나서야 실행에 옮기게 됐다. 나는 쇼팽을 그닥 (잘 알지도 못하면서) 좋아하지 않는다. 피레스가 연주한 이 왈츠곡들은 생각보다 좋다. 꽤 좋다.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쇼팽을 좋아하게 될 거 같진 않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쇼팽을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좋아질 듯 좋아질 듯 좋아지지 않는 쇼팽과는 별개의 이야기로, 나는 <연인>의 위 대목이 꽤 신경 쓰인다. 오역인 듯 오역 아닌 오역 같은 한 문장 때문이다.




"그녀는 불현듯 예전에 자신이 콜랑의 남자에 대해 가졌던 감정이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이런 종류의 사랑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음을 알았다."




처음에 나는 이 문장을, 화자가 예전 소녀 시절에는 알 수 없었던 자신의 감정을, 훗날 대양 횡단 여행 중에 쇼팽의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된 시점에, 그때 그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깨달았다, 라는 식으로 읽었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확신할 수 없음을 알았다'라고 쓰여 있다. 이게 무슨 말일까?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이런 종류의 사랑'이란 또 무슨 말일까?




오역일까? 사실 이 소설엔 오역이나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지 않는 표현과 문장이 꽤 있는 편이이서('남동생'을 '둘째 오빠'라고 번역해 놓은 게 대표적) 그냥 오역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가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 문장을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다. 자꾸 신경이 쓰인다. 가능하다면 이 문장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다. 프랑스어를 좀 읽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는 프랑스어를 못한다.




오역이 아닐 거라고, 복잡한 문장 구조와 (번역이 어려운) 미묘한 뉘앙스의 단어와 표현들로 쓰여진 원문을 번역자가 최대한 정확히 번역하려 노력한 것이라고 믿어 보자.




좀 애매모호한 대목은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이런 종류의 사랑'이다('이런'이 뭘 가리키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대목을 통째로 빼고 문장을 재구성해보면, "그녀는 자신이 예전에 콜랑의 남자에 대해 가졌던 감정을 확신할 수 없음을 알았다"가 된다. 문장 구조가 좀 단순해졌다. 그렇다면 해석이 잘 안 되는 부분은 '확신할 수 없음을 알았다'는 부분이다. 이게 대체 무슨 뜻일까? 뭔가 미묘하고 혼란스럽다. 일반적으로는 "훗날 나는 쇼팽의 음악을 듣고 당시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알게 되었다]"라는 식으로 쓸 것이다. 이게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이다. 하지만 뒤라스는 '확신할 수 없음을 알았다'라고 썼다. 나는 '익숙한' 언어 습관에 따라 위 문장을 오독한 셈이다.




소설의 화자는 소녀 시절 자신이 콜랑의 남자에게 가졌던 감정이 무엇인지, 그게 어떤 종류의 사랑에 값하는 것인지 확실히 알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그게 사랑에 값하는 어떤 감정이었기를, 스스로 그렇게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란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바람과는 달리 그녀가 쇼팽의 음악을 들으며 불현듯 깨닫게 된 것은 그게 사랑인지 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그녀는 어린 시절 콜랑의 남자와 했던 경험을 '사랑'으로 자리매김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정리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우리가 대개 과거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사랑으로 미화하고 넘어가거나 뿌연 안개 속에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위 문장은 꽤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무엇보다 화자의 정직함이 돋보인다. 내 감정은 내 거니까 내 맘대로 처리하고 내 맘대로 의미를 (대충 좋은 쪽으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아니면 굳이 정확히 정리하려고 해봤자 '나만 손해'라는 생각에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상처를 들쑤시지 않기 위해 과거를 윤색(또는 망각)하는 이런 태도가 꼭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때의 그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날것의 진실과 마주하는 것은 때로, '현재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어떤 치열함을, 심적 부담을 동반하는 일이다. 어떤 대상에 대한 집요하고 정확하고 무사공평한 분석이 반드시 미덕인 것은 아니라고, 요즘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연인>을 쓸 무렵, 70세의 뒤라스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소녀 시절 중국인 남자와의 감정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가능한 한 정확히 쓰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때의 그 감정은 사랑이었을까? 아니었을까? "그건 사랑이었어." "아니 그건 사랑과는 다른 무엇이었어." 이렇게 단정지어 말하는 대신, 거짓이 섞인 확신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소유하는 대신, 뒤라스는 '확신할 수 없음을 알았다'라고 쓴다. 이 문장이 오역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말하는 것이지만, 그녀는 쇼팽의 왈츠가 들리는 그 순간 불현듯, 사랑인듯 사랑아닌 사랑 같은 그 감정의 혼란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데 성공한 게 아닐까 싶다.





독서 모임을 하면서 번역에 대한 불만을 들을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색함이 남는 직역보다는 쉽고 자연스럽게 읽히는 의역을 선호한다. 번역자를 두고서, 이 사람은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번역을 어떻게 하느냐는 비난도 자주 듣는 편이다. 하지만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읽힌다고 해서 '번역을 참 잘했군!'하고 칭찬만 할 일은 아니닐 것이다. 자연스러움을 대가로 희생되고 삭제되는 요소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생각은 복잡한 문장을 필요로 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은 역시 혼란스러운 표현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것들을 역자나 편집자가 깔끔하고 명확하게 다듬어 버리면 독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작품에 깃든 중요한 뭔가를 놓쳐버리는 셈이다. [...]




일단은 이렇게 써둔다. 나중에 위 문장이 엉터리 오역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 그럼 좀 민망할 것 같기는 하다. 이런 글은 어쨌든 원문을 확인하고 나서 써야 하는 글인데, 확인도 하지 않고 불확실한 사실들을 가지고 제멋대로 추측해서 썼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쩌랴! 우리의 힘이란 고작 우리의 약점들을 그러모아 어떻게든 활용해 보는 것일 테고 우리 능력이란 기껏해야 우리의 수단들을 저울질하는 정도인 것이다."(장 그르니에, <담배>, <<일상적인 삶>>)




약점들을 그러모아 어떻게든 활용해 보려 노력해봤으니, 달리 말해 (프랑스어를 모르고 원문을 찾아보지 않았다는) 약점을 약점으로 남겨둔 덕분에 저 인용 대목을 여러 모로 곱씹어볼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20150125

막독13기 레이디 / 첫 번째 책



*

영화 <연인>(1992)에서도 저 장면을 다뤘고, bgm으로 쇼팽의 왈츠를 쓰고 있는데, 이때 쓰이는 곡은 왈츠 10-2번 / 작품번호 69-2번(Op.69 No. 2 in B minor) 라고 한다. 위 영상에서는 35:16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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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군 2015-01-26 공감(4)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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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아련한 추억속 사랑의 연인/마르그리트 뒤라스

'나는 항상 얼마나 슬펐던가.내가 아주 꼬마였을 때 찍은 사진에서도 나는 그런 슬픔을 알아볼 수 있다.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에, 너무나도 나와 닮아 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바로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그에게 말한다. 이 슬픔이 내 연인이라고, 어머니가 사막과도 같은 그녀의 삶 속에서 울부짖을 때부터 그녀가 항상 나에게 예고해 준 그 불행속에 떨어지고 마는 내 연인이라고, 나는 그에게 말한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모데라토 칸타빌레> 에서... + 더보기
서란 2010-08-02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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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

영화로도 소개되었던 작품. 제대로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가볍게 스치며 보았던 몇 장면이 자연히 떠오른다. 강가, 난간에 기댄 소녀, 중국인 남성... 민음사 세계문학은 지난해부터 우리 아이들과 고전을 제대로 읽어보자 하여 지금까지 40여권 정도 구입했다. 그중 내가 읽은 열한 번째 작품<연인>



<연인>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녀는 1914년 베트남의 사이공 근교 지아딘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을 때 이질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부재는 어머니의 생활고로 이어졌으며 생활고는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어린 아이들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본문을 읽어가며 소녀가 감당해야 했던 그 모든 상황들이 내 아픔인것처럼 아프게 다가왔는데 작품 해설을 읽어보니 이전보다 더 깊은 연민으로 다가온다. 행복한 어린시절이 아니었던 모든 이들의 아픔, 갈등, 광기,분노, 욕구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더 깊은 감동을 주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얼마전에 읽었던 치유의 심리학이 다시 생각났다. 치유의 심리학에 빗대어 본다면 본문에 자주 드러나는 엄마와 큰오빠의 친밀함은 정서적 근친상간이었다. 관찰자이며 끊임없이 투쟁하는 나약한 작은오빠, 작은오빠를 사랑하며 보호하고 싶어하는 소녀. 엄마의 끝없는 사랑과 보호를 받는 큰아들이지만 치유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그 역시 엄마의 광기와 잘못된 사랑이 만들어낸 약자에 불과하고 연민의 대상임을 알기에 소녀를 비롯한 가족 모두의 이야기가 내게는 아프게만 다가온다.



큰아들이 얼른 자라서 남편의 빈 자리를 채워주기를 바랬던 엄마. 그런 엄마의 편애속에 큰오빠는 술과 마약,방탕과 도둑질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가고, 소녀는 광기어린 엄마와 가족을 뒤로한 채 일상의 탈출을 꿈꾼다. 일상의 탈출은 배위에서 만난 중국인 남성에게로 와닿고 부유한 중국인 남성은 소녀에게 끝없이 빠져들게된다. 소녀와 결혼하고 싶은 중국인 청년은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고 같은 중국인이 아니면 결혼을 허락할 수 없으며 재산상속 또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아버린 청년과 소녀는 매일매일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결국 그들은 이별의 순간을 맞게된다. 소녀에게 청년은 사랑이었을까? 청년에게 소녀는 평생의 사랑이었을까? 서로에게 평생토록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었을까?



<연인>은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읽기가 그리 수월한 작품은 아니었다. 세월이 흐른 후 소녀였던 한 여자의 회고로 시작되어 마감되는 소설이며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소녀의 작은오빠는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죽이고 싶은 큰오빠, 보호하고 싶은 작은 오빠, 미쳐가는 엄마, 가난,,,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성장과정에서 탈출을 꿈꾸었던 여인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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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네스 2012-06-28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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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

1992년..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한국의 극장가는 두 편의 '핫'한 영화로 화제였다.

하나는 샤론 스톤 주연의 "원초적 본능"이었고,

또 하나는 제인 마치 주연의 "연인"이었다.



임팩트는 "원초적 본능"이 훨씬 강했지만

두편 다 무지무지 야하다는 소문에 한창 나이의 나와 친구들은

이 영화들을 어찌 볼 수 없을까,, 하고 보충 수업 쉬는 시간 내내 궁리했고

급기야 평소 노숙한 얼굴로 놀림받던 한 친구 녀석이 가죽 점퍼로 더욱 노숙하게 입고서는

신분증 검사 없이 무사 통과하여 "원초적 본능"을 보고 와서는 영웅으로 떠올랐다.

최고최고.. 를 연발하던 그 녀석은 결국 그해 겨울 방학 때 일본에서 출시된 LD를 사와서는

비디오 테이프에 떠서 전 반 친구들에게 다 돌렸다.



영화 한편보는 것도 다운로드 몇번으로.

야한 것 보는 것도 다운로드 몇번으로 볼 수 있는 요즘에는 피식 웃을 수 밖에 없던 20년 전 에피소드.

어쨌든 이 추억 속의 영화들 중 한편인 "연인"의 제인 마치가 표지에 떡 올라와 있는

뒤라스의 이 책을 드디어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다분히 뒤라스의 자전적 요소가 강한 이 책은

식민 치하의 베트남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춘기 소녀가 주인공이다.

베트남에서 바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재는 느껴지지 않고,

광기어린 채 집안을 유지하는 어머니와,

폭력적이고 방탕한 큰 오빠,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나약하게 느껴지는 작은 오빠.

이 셋과 가족을 이루며 미래를 그릴 틈도 없이 낯선 땅에서 이질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갑갑한 일상과 불안한 미래 속에서 사춘기를 보내고 있던 소녀는,

어느 날 한 중국인 사업가를 만나게 되는데,

백만장자이지만 프랑스라는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나오고,

역시 베트남에서도 이질적인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소녀를 사랑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육체적인 관계로 일상의 탈출구로 그를 이용했던 소녀 역시

자신의 갑갑함을 풀어줄 수 있는 그와의 육체 관계가 단순히 육체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사랑으로 발전함을 느껴가지만 결국 그들 앞에 놓인 문제들을 극복하려 하지 않은 채

헤어지고 만다..



사건들은 간단하게 요약이 가능하지만,

소녀의 정신 세계를 좇아가는 문체는 간단하지 않다.

정신 분석학적 서술을 즐기는 뒤라스의 대표작 답게 소녀의 감정을 이리저리 서술하는 문장들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그녀의, 가족과 친구와 연인에 대한 감정들은 이율배반적이기도 하고 중첩적이기도 하며

미성년자로서 깊은 육체적 관계를 갖고 학교와 가정의 규범 또한 무시하는 그녀의 행동 또한

정상적으로 볼 수도 없다.



다만,

영화 속에서 중국인 연인 역을 맡았던 양가휘가

검은 색 리무진 자가용 안에서 뒷좌석에 제인 마치와 나란히 앉아

좌석 위로 살금살금 손을 뻗어 살짝 소녀의 손에 닿았다가 얼른 손을 뺐던 수줍고도 조심스러웠던 사랑과

베트남의 찌는 듯한 더위와 습기 속에서 천장 위의 선풍기가 돌아가는 가운데

끈적하게 펼쳤던 정사의 장면과 더불어

이 소설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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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지기 2010-03-28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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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연인

1992년 대학 2학년때 친구와 같이
영화관에서 봤던 내 인생최초의
19금 영화를 통해 알게된 소설
그래서인지 Gabriel Yared의
L‘Amant OST가 먼저 떠오른다
문학다방을 통해 드디어 원작소설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도 다시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지기전의
풋풋한 양가휘의 모습이 신선했다
영화와 원작 소설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어서 더 집중했다고나 할까
영화에서는 소녀와 중국남자의 에로틱한
사랑에 중점을 두었지만 소설에서는
에로틱함보다는 담담함이 느껴졌다
원작과 조금은 다른 부분도 있지만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영화였다는 느낌적 느낌

[그의 사랑은 예전과 똑같다고 그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결코 이 사랑을 멈출 수 없을 거라고
죽는 순간까지 그녀만을 사랑할거라고]

마지막 이 문장이 가슴에 콕 박혔다
나에게도 이런 연인이 있다고 착각하고
살고 있기에 ...

돈때문이 아니라 소녀는 정말 그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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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20-01-06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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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1984, 프랑스)





짧지만 강렬한 소설이다. 프랑스 식민지 베트남에서 태어난 작가의 자전적인 이 소설은 그녀가 노년에 집필했다고 한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 베트남과 프랑스를 오가며 나른한 독백처럼 전개되지만 간결하고, 담백해서 몰입도가 높다. 그리고 섬세하다.





재혼가정을 이룬 엄마는 프랑스의 식민지 베트남에 있는 여학교의 프랑스어 교사인데, 남편의 죽음으로 아들 둘과 딸을 키우며 개간지를 사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배신당하고, 무리한 빚에 쪼들리면서 안간힘으로 버틴다.





맹목적인 장남에 대한 편애로 작은 아들과 딸은 상처를 받고, 기이한 광기를 부리는 엄마 밑에서 아이들은 기괴하게 성장한다. 그리고 딸아이는 열다섯 살이 되어도 여전히 깡마르고 빈약한 아이티가 있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과 증오를 넘나들면서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타고난 몸의 기질의 흐름을 느끼고 욕망에 눈뜨게 된다. 그 욕망은 방학 동안 엄마가 있는 여학교의 사택에서 머물다가 사이공에 있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기숙사로 향하는 나룻배 안에서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온,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국인 남자에게 향한다.





남성용 펠트 모자를 쓰고 금박 장식이 있는 하이힐을 신고, 묘한 분위기로 서있는 열다섯 살 그녀의 관능은 백만장자의 상속인 중국 남자를 사로잡는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자신의 삶에 이런 일들을 예감하고 있었다. 아니 기이한 가족으로부터의 탈출이 필요했던 그녀는 그렇게 따라나선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 남자와의 사랑에 미래가 없음을, 기대하지 않음을.. 스스로 눌러 자신을 그가 돈을 주고 샀던 다른 여자들처럼, 즉 창녀처럼 대해줄 것을 요구한다.





그는 중국인 마을의 독신자 아파트에 살면서 그녀를 통학시켜 주고 비싼 음식을 사주고 그녀의 가족들에게 식사도 접대한다. 그녀의 가족들은 자신의 딸을 창녀라고 여기며 절망에 빠졌다가도 그에게 감사할 줄도, 안부를 물을 줄도 모르면서 비싼 식사와 술을 즐긴다.





그녀의 두 오빠들은 건달이며 특히나 큰 오빠는 아편과 노름과 도둑질도 일삼는 작자이고 어머니는 우울증에 시달리며 광기를 부리면서 큰 아들에게 잘못된 모성애와 집착을 보인 다. 삼십 대의 엄마에게는 청년 애인이 있었고, 그녀의 가족과 교사의 신분 때문에 결별 통보를 한끝에 청년이 권총 자살을 하게 되는데, 지적이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이제 과부가 된 엄마는 따돌림과 가난을 극복해 보려 하지만 점차 식민지에서의 삶에 지치고 점점 미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가족 중 가장 사랑했던 작은 오빠마저 죽는다.





열두 살 연상의 백만장자 중국인을 애인으로 둔 이 백인 소녀는 서로를 욕망하며 탐닉하지만 미래를 공유하지 않고, 그를 한낱 바람둥이 취급을 하려 한다. 그의 열렬한 고백에도 헛된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작정한다. 그녀의 가족처럼 동양인, 중국인을 무시하지만 그의 돈에 힘에는 굴복한다.





처음부터 그와의 관계에서 스스로 창녀가 되고자 한 그녀의 예감대로 그의 아버지는 둘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그녀는 프랑스로 떠나오게 되고, 전쟁이 끝난 후 몇 번의 결혼과 이혼 중 아이들을 얻게 된다. 그리고 작가가 된다. 중국인 애인, 그남자는 집안에서 정해준 부유한 중국인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고, 아내와 함께 프랑스에 오게 된 그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서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고, 자신의 사랑은 예전과 똑같고, 결코 멈출 수 없을 거라고, 죽는 순간까지 그녀만을 사랑할 거라고. 한다.





이 소설은 1984년의 작가가 회고하는 1930년대의 사랑이다. 그리고 여류작가인 그녀는, 1996년에 40년 연하의 애인 품에 안겨 죽는다.



















나의 삶은 아주 일찍부터 너무 늦어 버렸다. 열여덟 살에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늦어버렸다. 열여덟 살과 스물다섯 살 사이에 내 얼굴은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변해 갔다. 열여덟 살에 나는 늙어 있었다. 10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에, 너무나도 나와 닮아 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바로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그에게 말한다. 이 슬픔이 내 연인이라고, 어머니가 사막과도 같은 그녀의 삶 속에서 울부짖을 때부터 그녀가 항상 나에게 예고해준 그 불행 속에 떨어지고 마는 내 연인이라고. 57




밤의 소리는 들개들의 소리였다. 그들은 신비를 향해 짖어 대고 있었다. 그들은 밤이 만들어 낸 공간과 시간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이 마을과 저 마을에서 서로 화답하며 짖어 댔다.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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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간서치 2020-07-01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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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동명의 영화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찬양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가장 눈에 띄는 점으로는 ‘로리타 콤플렉스’가 너무 거슬린다. 소아성애는 병이지 사랑이 아니다.),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이 이야기가 사랑 이야기로 추천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이건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지독하게 외롭고 마음과 삶이 가난하고 가족을 애증하는 한 소녀가 섹스에 탐닉하는 방식으로 자기만의 방(독신자 아파트)을 만들고자 했던 어린 날의 처절한 일기이다.

영화에서 어떻게든 감성적인 ‘사랑 이야기’로 보이게끔 노력했던 장치, 이를 테면 작은오빠와 소녀가 야한 춤을 추자 중국인 남자가 소녀의 뺨을 때리고 거칠게 관계하는 장면이나 소녀가 중국인 남자의 결혼식 장면을 아련하게 지켜보는 장면, 중국인 남자의 결혼식 이후 소녀가 독신자 아파트에서 오지 않는 남자를 기다리는 장면 등속들이 가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 책을 꼭 사랑 이야기로만 해석해야 했을까. 저보다 열다섯살이나 어린 소녀를 사랑하는 중국인 남자의 절절한 사랑(절절하다고 말하기도 아깝다. 중국인 남자는 자신이 어린 백인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남들에게 보이기 꺼려할 정도로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단 걸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절절한 사랑이란 말을 갖다쓰나.)은 부수적인 것이다. 이 책은 현재 나이가 든 작가가 소녀 시절의 자신을 ‘그녀’로 회상하며 줄글로 풀어놓는 회한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누구보다도 소녀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어머니'가 있었다. 소녀는 어머니를 미쳤다고 표현하지만, 소녀의 가족은 중국인 남자와 섹스하며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소녀 포함 도박에 재산을 탕진하는 큰오빠, 병약한 정신이 문제였던 작은오빠 모두가 어머니처럼 조금씩 미쳐있다. 마치 해가 쨍쨍하게 덥다가도 끊임없이 비가 오는 베트남의 날씨처럼 그들은 서로를 품어주다가도 서로에게 무엇 하나 주기 아까워하며 폭력적으로 군다.

뒤라스는 베트남에서의 자신, 즉 구경꾼이 되어야만 했던 백인으로서의 자신을 향한 감정만 중요했지 그걸 서술하는 스스로의 관점에 오리엔탈리즘이 깃든 것은 몰랐던 모양이다. 물론 책은 영화보다 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오리엔탈리즘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진 않지만, 회상하는 문체 전반에서 오리엔탈리즘에서 비롯된 백인 특유의 시혜적 태도가 느껴졌다.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예민하게 보자면(나는 동양인이니까!) 그렇게 보인다.

메콩 강을 둘러싼 풍경, 인물을 묘사하는 느낌에서 감성이 묻어나는 책이었다. 작가가 된 그녀에게 뒤늦게나마 안부를 전하며 줄곧 사랑해왔고 앞으로도 사랑하겠다는 중국인 남자의 고백은 그제야 사랑으로 느껴질 만큼 여운이 짙다. 하지만 인생 책으로 손꼽을 정도로 감명 깊진 않았다.









나는 항상 얼마나 슬펐던가. 내가 아주 꼬마였을 때 찍은 사진에서도 나는 그런 슬픔을 알아볼 수 있다.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에, 너무나도 나와 닮아 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바로 내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그에게 말한다. 이 슬픔이 내 연인이라고, 어머니가 사막과도 같은 그녀의 삶 속에서 울부짖을 때부터 그녀가 항상 나에게 예고해 준 그 불행 속에 떨어지고 마는 내 연인이라고. 나는 그에게 말한다. "난 어머니가 얘기하는 것을 확실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방이 바로 내가 기다리던 것이라는 것을 알아요."



지금 그들은 죽고 없다. 어머니도, 오빠들도. 추억을 더듬어 보기에도 너무 늦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예전에 그들을 사랑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들에게서 떠나 버렸다. 이제 내 기억 속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그들의 살 냄새도, 그들의 눈빛도, 목소리도. 다만 이따금씩, 저녁이면 피로에 지친 부드러운 목소리가 문득 떠오를 뿐이다. 웃음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웃음소리도, 고함 지르는 소리도. 다 끝났다. 더 이상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나는 어머니에 대해 이렇게 힘들이지 않고 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길게, 이렇게 장황하게. 그녀는 술술 풀리는 글이 되었다.



그는 잠깐 뜸을 들인 후 이렇게 말했다. 그의 사랑은 예전과 똑같다고. 그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결코 이 사랑을 멈출 수 없을 거라고. 죽는 순간까지 그녀만을 사랑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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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얍 2018-04-28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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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소녀의 일탈적 행동이 설마 사랑?



책을 읽기 위하여 해외여행을 하신다는 이희인님께서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읽었다면서 소개한 두 권의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오래 되었습니다만, 여성과 관련된 주제로 쓴 책읽기에서도 인용되었던 것을 읽은 기억이 있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입니다. 140쪽이 되지 않은 가벼운 분량의 책을 꼭 베트남에 가서 읽어야 하는가하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희인님은 “인도차이나가 가진 무한한 풍요로움은 이 땅이 겪어야 할 아픈 성장통을 필연적으로 동반했다. 사내들이 가만두지 않는 예쁘장한 소녀처럼 이 축복받은 땅을 서구 강대국들은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라고 날선 시각을 앞세우는 듯합니다. 그리하여 “꽤 가학적인 프랑스 통치에서 벗어나기 무섭게 베트남은 미국에 의해 또다시 고난과 상처의 땅으로 변한다.”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공산화되는 과정을 지켜본 서구세계는 공산주의의 확산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 배경이 있었던 점을 간과한 것 같습니다.



<연인>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1914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1933년 프랑스로 귀국하여 공부를 계속한 다음 결혼을 하고 작품활동을 하게 되는데, 1984년에 출간한 <연인>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연인>은 등장인물들 모두가 비정상적인만큼 복잡하게 서술되고 있습니다. 남편이 두 아들과 어린 딸을 남기고 일찍 세상을 떠나자 초등학교 교사인 어머니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을 떠맡게 되면서 큰 아들에게 의지하게 되는데, 큰 아들은 이를 빌미로 두 동생에게 군림하면서도 도박과 마약에 빠져들면서 가족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게 됩니다. 이렇듯 복잡한 가족구조에서 탈출하려는 욕망을 품었던 때문인지, 주인공은 열다섯 살 반이 되던 해 사이공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열두 살 연상의 중국인 사내의 유혹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마도 나룻배에 같이 실린 중국인 사내의 리무진에 홀렸던 것일 터이다. 스물일곱의 중국인 사내가 아무리 관능적으로 보였다고는 하지만 불과 열다섯 살짜리 여자아이의 몸을 탐하는 것을 보면 롤리타 콤플렉스 같은 성도착증이 있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콜롱에 있는 중국인 사내의 집에 처음 가던 날, 여자 아이는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더 좋겠어요. 날 사랑한다 해도, 당신이 습관적으로 다른 여자들에게 하는 것처럼 대해 주세요.”라고 도발적으로 말합니다. 그녀의 첫 경험은 고통이었지만, ‘천천히 고통에서 빠져나와 쾌락으로 빨려 들어가, 향락을 즐긴다.’라고 적은 것을 보면 그녀는 이미 뜨거운 피를 가졌던 모양입니다. 중국인 사내는 그녀의 가족들을 초대해서 저녁을 사기도 하는데, 그녀의 어머니가 중국인 사내와의 관계를 의심해서 그녀를 쥐잡듯 닦달을 하지만 그녀는 딱 잡아떼고는 중국인 사내와의 관계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중국인 사내와 만나기 위하여 외박을 하는 등 기숙사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사감의 지적에 대하여 “저 아이는 언제나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던 아이예요. 만약 제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면 저 아이는 도망쳐 버릴 거예요.”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녀의 어머니의 정신세계도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한편 중국인 사내는 부자인 아버지에게 프랑스 소녀와의 관계를 허락해달라고 요청하지만 거절당하면서 그녀는 중국인 사내와의 관계를 청산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정신적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아마도 중국인 사내와의 관계가 그녀 주변에 알려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그녀는 베트남을 떠나 프랑스로 향하게 되고, 그녀가 배를 타고 떠나는 날 중국인 사내는 리무진 뒷자리에 몸을 싣고 작별을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눈물을 보이지 않고 울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중국인이기에 또 그런 종류의 연인들은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는 그녀가 프랑스로 귀국한 다음에 전개되는 이야기와 베트남에서 겪은 이야기들이 뒤섞여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그녀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두서없이 전개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인>이 발표되고 세인들의 주목을 받은 배경에는 코친차이나에 대한 아련한 향수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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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2015-05-1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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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전 헤어누드로 뜨거웠던 영화의 원작소설

15년전 빛샘출판사에 번역하여 출간한바 있는 동명의 소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에 편입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가격이 두 배나 비싸졌지만 그 정도는 물가상승분을 감안할 때 충분히 견딜만 하다.

소설에 앞서 1991년 정사장면에 로리타와 헤어누드 논란을 일으키며 장 자끄 아노 감독에 양가휘, 제인 마치 등 주연 배우는 우리 극장가를 뜨겁게 불태우기에 충분 했었다. 당시에 갓 스물을 넘긴 나는 뒤라스라는 원작자의 문학적 가치보다는 미성연자 관람불가라는 등급에 더 끌려 이 영화를 봤었고, 문제의 헤어누드를 찾아 눈빛이 일시적으로 빛났던 그런 한심한 녀석일 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간결하게 표현되는 상황 묘사가 매력적이었는데,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오가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문체가 다소 혼란스럽게 다가왔는데, 특히 자신의 혈육과 직접적인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내용들임에도 미화되지 않은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들이 특징이다.

소설의 시작과 동일하게... 노년의 뒤라스가 중국인 남자와의 첫사랑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쓴 것이고, 베트남에서 태어나 불우하게 보냈던 가난한 어린시절의 생활과 첫사랑의 추억으로 인해 연인(L'Amant)이라는 제목을 만들어 낸 것 같다. 병들고 방황하던 노년의 그녀가 새인생을 살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도 했던 이 작품으로 인해 프랑스 공쿠르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 소설은 전세계 35개국에 번역되어 소개된 만큼 그녀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관점에 따라 어린 백인 창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자신의 고백... 용기일까 만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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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8-09-0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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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라스 작가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이 책은 자전적 소설로 뒤라스 작가의 어릴적 그녀의 삶과 가족. 그리고 연인을 엿볼수 있는 책이다. 1996년에 사망하였으며, 그녀의 할머니 모습은 책의 뒷편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책 표지의 앞쪽 여자의 모습은 누군지 모르겠다. 책에서 언급되어졌던 것처럼 주인공(뒤라스)이 십대때 양갈래 머리를 자주 땋았다고 했었는데. 그녀의 십대 모습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영화화한 장 자끄 아노 감독의 영화 <연인>의 주인공일지도 모르겠다.



이혼경력이 있는 엄마는 재혼을 하자마자 남편이 죽어버리고 두명의 아들과 딸 이렇게 세아이를 키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그녀의 성격은 히스테릭했고 첫째아들에게 모든 것을 믿고 의지하지만 그녀가 믿는 첫째 아들은 난폭하고, 백수에 마약으로 집안의 재산을 탕진한다. 그리고 그런 큰오빠를 동생들은 싫어한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막내 주인공 소녀가 죽기만큼 싫어한 사람이 큰오빠였다.

가족의 생활은 삭막했고, 소녀는 기숙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메콩 강을 건너면서 그 한남자를 만나게 된다. 제목의 그 '연인' 말이다. 중국인이며, 아버지의 재력으로 부유했던 그 남자는 메콩 강 언저리에서 양갈래로 땋은 머리. 남자용 중절모. 그리고 생사 원피스와 굽이 높은 구두. 차림의 열다섯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그리고 소녀는 그날 이후 그 남자의 방을 드나들게 된다.

가정과 학교 그 어디에서도 따뜻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그녀의 삶에 욕망과 사랑을 준 그 남자. 가르쳐준 남자는 아니었다. 처음이었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렇다고 소녀는 그 남자에게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만나야 할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 그렇게 두 사람의 사이는 계속되고 그 남자의 사랑은 깊어만 간다. 하지만 시작이 그러했듯. 사랑은 계속되질 않는데.. 그 남자는 아버지의 추천으로 한 여인과 결혼하게 되지만 만족하질 못했고 훗날 그녀를 만나게 되었을때 아직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책의 시점은 자꾸 변한다. 어느 때는 책 속 소녀의 시선으로였다가. 또 어느 때는 금새 현재의 나이든 작가의 시선이다. 그리고 허구와 실재의 계속되는 마주침. 책을 읽음에 있어 약간 끊어지는 기분이 있긴 하지만..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했고, 나름 괜찮게 읽은 책이었다. 하지만 살짝 지루한 감은 있다.



욕망을 외부에서 끌어 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욕망은 그것을 충동질한 여자의 몸 안에 있다. 그게 아니라면 욕망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첫눈에 벌써 욕망이 솟아나든지 아니면 결코 욕망이란 존재하지 않든지 둘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성욕과 직결된 즉각적인 지성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나는 경험하기 이전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p.27)


내게 전쟁은 큰오빠와도 같다. 전쟁은 큰오빠처럼 도처에 번지고, 침입하고, 훔치고, 또 감금한다. 또한 모든 것에 섞여 들어 머릿속에도 몸속에도 생각 속에도 존재하며, 깨어 있을 때나 자고 있을 때나 시종일관 제어할 수 없는 취기 같은 욕망에 사로잡혀 사랑스러운 영토 같은 어린아이의 몸을, 나약한 자들이나 패배한 민족들의 육체를 점령한다. 악은 바로 거기에, 우리 피부에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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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신 2009-09-2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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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뒤라스는 베트남에서 태아나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자라서 그녀 소설은 아시아, 인도차이나를 배경으로 한 것이 많다. 이 소설 역시 인도차이나를 배경으로 한다.

이혼경력이 있는 어머니는 재혼하여 인도차이나에서 현지인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다, 재혼 남편이 죽고 세 아이와 가정을 꾸리기에는 너무나 힘들어 성격이 사나워지고 변한다. 그녀는 장남을 남편으로 애인으로 믿고 의지한다. 장남을 무조건 감싸고 그와 같은 편이 되어 작은오빠와 소녀에게 난폭하게 행동한다. 어머니는 큰오빠에게만 “내 아가”라고 부르고 나머지 두 아이들은 “밑의 애들”이라고 불렀다(75).

이런 15세의 소녀가 우연히 중국인 남자를 만나고, 소녀에게 첫눈에 반하여 사랑한다는 그에게 소녀는 처음으로 욕망을 경험하고 해방감을 느낀다. 가난한 환경에 대한 절망으로 무기력해진 어머니, 마약과 노름에만 빠져 있는 난폭한 큰오빠, 그리고 늘 큰오빠에게 시달리는 나약한 작은오빠. 비정상적인 가족에 대한 혐오가 더해질수록 소녀는 남자와의 관계에 더 몰입하고, 그 관계는 광적인 욕망으로 변하고 결국 남은 것은 공허한 사랑의 기억이다. 소녀의 중국애인에 대한 욕망은 죽어버리고 싶은 기질이 아닌가 싶다. 이 기질이 그녀에서 비뚤어진 표출의 형태로 보인 것은 아닌지.

소녀는 알고 있었다. 여인을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것은 화장과, 장신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욕망을 외부에서 끌어 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욕망은 그것을 충동질한 여자의 몸 안에 있다. 첫눈에 벌써 욕망이 솟아나든지 아니면 결코 욕망이란 존재하지 않든지 둘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성욕과 직결된 즉각적인 지성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나는 ‘경험’하기 이전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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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2019-12-0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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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고 쓰는 자의 차분한 용기





감각적이다. 독창적이다. 솔직하다.

글 속에서 시공간은 넘나들고 독백과 서사가 공존한다. 작가의 개인적 체험에서 비롯된 소설에서의 고백은 자연스럽다. 또한 아름답지만 슬프다. 사랑을 알기에 겁많은 남자와 사랑을 모르는 겁없는 소녀의 연인 이야기. 무엇이 사랑이라도, 혹은 아니라고 해도, 그 땡의 감각은 진솔했다.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위한 사랑은 없다.

소녀는 모두의 연인이었다. 어머니의 믿음을 괴롭히는 연인, 큰오빠의 난폭함에 저항하는 연인, 작은 오빠의 연약함을 보호하는 연인, 남자의 허약함을 쓸어주는 연인, 여자친구의 결핍을 사랑하는 연인. 사랑의 만족스러운 무게의 추가 자꾸 가라앉는다. 누군가의 연인으로 불리기엔 우리는 너무나도 불완전하고 난해한 존재이지 않은가.

그러니, 먼 미래의 소녀가 글을 쓰고 조금이라도 커졌다면. 훗날 자전적 연애 이야기를 발견한다면 소녀는 충분하다. 꽉 채워진 완전함이 아니라 가볍게 고개 끄덕이는 충분함일 테다. 그것이 작가로 디졸브 되든 독자가 개별의 사랑을 쓰고 싶어진다면 이 소설의 의미는 다했다. 연인 자체의 감동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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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크 2009-12-1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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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은 아주 일찍부터 너무 늦어 버렸다



<연인>을 처음 만난 건 영화였다.

토니륭과 제인 마치가 주연했던. 당시 19세의 제인 마치는 소설 속 '소녀'에 딱 어울리는 그런 소녀였다. 토니륭 또한 부유한 중국 남자이면서 너무나 여린 속을 지닌 '그'는 걸맞게 퇴폐적이어서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를 본 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두 사람이 밀애를 나눴던 그 공간은 눈에 선하다. 소설에서 그 장면은 이렇게 시작한다.




"도시의 소음이 매우 시끄러웠다. 기억 속에 떠오르는 그 소리는, 너무 크게 들려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 소리 같다. 나는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방은 어두웠고,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은 끊임없이 들려오는 도시의 소음 속에 둘러싸여 있었고, 도시 안에 파묻혀 있었고, 도시라는 기차 안에 실려 있었다. 창문에는 유리창이 없었고, 발과 블라인드만이 내려뜨려져 있었다. 햇빛은 받아 보도를 오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발 위에 어른거렸다. 늘 엄청난 사람들의 무리였다. 블라인드 때문에 그 그림자들에는 줄무늬가 나 있었다. 나막신들의 딸그락거리는 소리들이 머릿속을 때리듯 울렸고, 목소리들은 날카로웠다. 중국어는 소리를 지르며 말하는 언어여서 나는 마치 사막의 언어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이상야릇한 언어였다."



그렇게 소녀는 열다섯 살 반이었을 때, 메콩 강을 건너는 나룻배에서 그를 만나 그 곳으로 갔다. 일 년 반이 지나고 난 뒤의 소녀를 두고 작가는 말한다.




"나의 삶은 아주 일찍부터 너무 늦어 버렸다. 열여덟 살에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늦어 버렸다. 열여덟 살과 스물다섯 살 사이에 내 얼굴은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변해갔다. 열여덟 살에 나는 늙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는지 어떤지는 알지 못하고, 결코 물어본 적도 없다. 다만 가장 싱그러운 젊은 날을, 생애에서 가장 축복 받은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이따금 충격적인 시간들이 후려치곤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나에게 얘기해 주었던 것처럼 여겨질 뿐이다."


소녀는 남자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여자들을 두고 말한다.


"욕망을 외부에서 끌어 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욕망은 그것을 충동질한 여자의 몸 안에 있다. 그게 아니라면 욕망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첫눈에 벌써 욕망이 솟아나든지 아니면 결코 욕망이란 존재하지 않든지 둘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성욕과 직결된 즉각적인 지성이거나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게, 나는 '경험'하기 이전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소녀는 그를 만나는 순간부터 알고 있다. 결코 그와 결혼을 한다거나 오래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식당에 앉아 남자의 이야기를 듣다가 그 깨달음을 다시 느낀다.


"갑자기 고통이 느껴진다. 아주 경미한 것이다. 그것은 그가 나에게 입힌 생생하고 신선한 상처에서 느껴지는, 빗나간 심장의 고동이다. 지금 나에게 말하고 있는 이 사람, 오늘 오후 내게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이 사람이 나에게 입힌 상처."

마르그리트 뒤라스, 본명 마르그맅리트 도나디외는 70세에 이 소설을 발표했다. 소설 뿐만 아니라 희곡, 시나리오 등을 썼고,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연인>을 두고 자전적 요소가 많이 담겨 있어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는 비평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한 번도 자전적인 것을 쓴 적은 없지만, 내 작품은 대부분 나 자신에 대한 것들입니다." 고 레이먼드 카버가 말한 것처럼 모든 창작물은 결국 창작자의 삶의 결과물일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예전에 샀던 책을 못찾아 2011년에 다시 사두고 끝까지 읽지 못했다. 책의 마지막 뒷표지를 덮고 내다본 창밖 5월의 연초록이 내 몸속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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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 2018-05-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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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라스의 연인을 읽고



나에게로 온 , 채털리 부인의사랑, 롤리타,연인 중 연인을 먼저 잡았다. 한밤의 아이들 2권을 읽는 중이었는데, 코인 세탁소에서 시간때우기에 가장 적절할것 같았고, 상대적으로 얇은 책두께가 먼저 이 책을 집어 들게한 첫번째 이유이기도 했다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아주 어릴때 지극히 외설적인 문구의 포스터가 기억이 났지만, 아마 어린 마음에 금기 어였던 소아성애적 취향이라

보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뒤라스의 자전적 소설이라는점이 소녀와 뒤라스를 오버랩시키게 되는 건 어쩔수 없다




프랑스령의 베트남을 배경으로 15살반의 나와 15살연상의 중국 백만장자와의 사랑이라 금기적 성적 관계를 그린 소설이다.

식민지령에서의 백인의 우월한 사회적 위치지만, 가난과, 혹은 비정상적인 가족관계 , 큰오빠를 편애하는 프랑스어 교사인 어머니,

도박과 술, 범죄, 건달생활을 하는 큰오빠, 그런 가족 관계의 억압아래에 있는 작은 오빠,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애증, 큰오빠에대한 증오,

작은 오빠에대한 연민과 애정 등이 주인공이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 나이많은 부자 동양인과의 성애를 통한 욕망의 분출로 향하게 한다.




1인칭 관점과 , 3인칭 관점을 오가는 설정이 눈에 띄는데, 주인공인 나의 감정을 세밀히 묘사하는 것과 동시에 객관적 입장에서

이 가족의 혼란스러운 감정및 생활을 그려 넣으려고 하는것 같았다.

성애 묘사는그다지 적나라 할것도 없었고 , 소녀의 육체적 욕망과 정신적 사랑을 냉정하게 분리 시키는 모습은 ,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가족과 중국인 연인의 첫번째 식사 장면에서의 표현들, 가족들은 동양인, 즉 그 중국인 연인을 경멸하면서도, 그가 제공하는 식사등은 거부하지 않고,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꽤나 흥미로웠다, 절대 그에게 말을 시키지 않고, 코앞에 사람을 두고 그소녀가 모든 대화를 전달하였으므로.. 그 모습이 상상이 간다.

그들의 이중적태도들..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던 애증의 가족 관계를 빌미로 그 남자를 이용했지만, 그리고, 육체적 관계로만 치부하고 싶어했지만, 결국

그사람을 사랑 했음을 깨닫게 되는 줄거리의 소설이었다.




곧 영화로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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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2015-05-2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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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감과 중독사이에...

어느 백인소녀와 중국인 백만장자의 이야기.
가난하면서도, 허세는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집안일을 돌볼 하녀는 있는 집안.
열다섯 먹은 딸이 어린 창녀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녀도 잔소리 한마디 하지 않고 그 사실을 묵인하는 (혹은 그런 치장으로 부잣집 남자 하나 물어오기를 은밀히 바라는) 무책임한 어머니. 집안 재산을 도박으로 탕진하는 노름꾼 큰오빠에 대한 그 어머니의 기이할 정도의 애정.
큰오빠에게 눌려사는 착한 작은오빠. 그리고 주인공 소녀 하나.
메콩강을 건너는 배안에서 만난 중국인 부자를 소녀가 무작정 따라갔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고, 아버지의 인생도 물려받아야하는 잘 울고 나약한 남자에게
소녀는 어째서 자신을 창녀처럼 대해주기를 바랬을까.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결핍에 대한 중독이었는지 나는 알수 없다.
두 주인공이, 아니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 잃어버린 듯 절망과 패배감에 가득차
무의미한 몸짓을 반복하는 것으로 보였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에 대한 결핍이고, 무엇에 대한 패배감이었을까.

어머니는 노름꾼 자식에게 당하고 또 당하면서도 놀랄만한 애정을 보여주고,
그 삐뚤어진 애정 뒤에는 이런 자식을 낳았으니 책임을 져야한다는 죄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소녀는 어머니에게 받지 못한 애정을 큰오빠에 대한 죽이고 싶을 만큼의 증오와 작은 오빠에 대한 모성애, 중국인 남자와의 중독적인 섹스로 위안받는다.
중국인 남자는 영혼없이 껍질만 남아 움직이는 꼭두각시같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가로지르는 허무함을 소녀에 대한 중독적인 사랑으로 겨우 이겨낸다.

그들은 삶을 잃어버렸다. 그들은 삶에서 고립당했다.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을 뚫린 채, 무언가에 미쳐있지 않으면 살아갈 자신이 없는 사람들,
관계와 자의식에 대한 패배감과 인생에 대한 절망, 알맹이 없이 껍데기만 남은 것 같은 속빈 강정같은 사람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을 뒤덮은 이미지는 그랬다.
삶보다는 죽음을, 충족보다는 결핍을, 사랑보다는 중독을, 그러다보니 허무해지고 쓸쓸해지는 삶의 모습들은 기억이 마음속에서 언뜻 언뜻 떠오르듯이 랜덤 재생되며 마음을 슬프게 만든다.

글쎄...<연인>이 소설이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기억을 훔쳐본 것일까.
슬프고 나약한, 그럼에도 강박적으로 인생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어찌 이리도 허무해보이던지... 쓸쓸하고 아름다운 글 자체의 매력에 푹 빠져서 읽는 내내 마음이 착 가라앉아서 떠오르지를 않았다.
오래전 보았던 이 영화의 기억이 떠올라서, 이번에는 소설로 보았는데 나는 소설쪽이 더 좋다.
내 기억속에 영화속의 주인공들의 모습은 소설의 주인공들의 모습과 조금 달랐던 것 같은데,
조만간 영화를 다시 한번 보고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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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人ラマン (河出文庫)
愛人ラマン (河出文庫)
byマルグリット・デュラ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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弥勒
5.0 out of 5 stars 少女時代の追憶
Reviewed in Japan on May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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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番の衝撃は
デュラスが70代の時に
この作品を書いたというこ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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ゴマ
3.0 out of 5 stars 中国人青年とフランス人少女ので恋
Reviewed in Japan on November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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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後に、自分が本当に彼を愛していた事を身をもって知り、号泣するところが秀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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佐々木広治
5.0 out of 5 stars 水面に映る影
Reviewed in Japan on September 14, 2024
瀬戸内寂聴尼、山田詠美先生に愛された作家。瀬戸内寂聴尼は、宇野千代に会わせたいし読ませたいとよく言われていて、実現しなかったようですが、彼女のなかでは宇野千代と相通じるものを感じていたということでしょうね。私は共通点を見いだせず、あえて言えば本能や直感で生き、書いているように見えることだろうか、と。そうはいってもこの著者は知的な人だと私は思うものですが。
映画 化され、よく売れ、説明するまでもなさそうで、私は映画化されたものは観ていず、あまり観たいとも思いませんが。語り手が少女時代をふり返る話ですね。私は好きでときおり読みかえし、久方ぶりに 再読 し、感興新たにしました。華僑の子息との性愛がメインのようにいわれ、受けとられていますが、そうおおきな割合を占めているようには思われませんでした。添えもの、とまでいうと言い過ぎであり、誤りになりそうですが、あくまでも一部であり、デュラスの少女時代の彼との交情における内面劇のイマージュ。それが主となるもので、不幸な家庭環境のなか、彩りとなる最たるものであったでしょうから。水面にうつる情景を眺めているような、はかない、さりながら美しさに、またぞろ酔わせられま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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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楽子
4.0 out of 5 stars 作者がやりたい放題をやっている作品だ
Reviewed in Japan on May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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〇 30ページほど読んだところでやめようかと思った。まず文章が風変わりだ。と言うよりちょっとおかしい。たぶんフランス語原文を生かそうとしたのだろう、語順と時制が不自然だ。

〇 それに内容も変わっている。作者は、「わかる人だけ附いておいで」と言い捨ててサッサと歩いて行ってしまうわがままな女のようだ。読者のことなど放っておいて、気の向くままに昔の回想にふけっているのだ。

〇 それでも最後まで読み通したのは、この文章と内容とに慣れたからである。慣れてしまえば、こういう文章も悪くない。ふわふわしていて思わせぶりで気取っていて、とても真似をする気はおきないし、こんな文章ばかり読もうとは思わないけれども、王道を正々堂々と行く明晰な文章を読む合間に気分転換に読むならばこんな文章もよい、と思うようになった。気の利いた言い回しもちょくちょく出て来ることだし。

〇 内容にしても、作者の脳裏に次々に浮かんでくる画像を語っているのだと気が付いてからは、そんな行き方もあろうかという気になった。些細なものごとに目を留めて身勝手な感慨を独り言するのもフランス人らしいと言える。そのときにひと捻り加えるのは教育を受けたフランス人の癖でありフランス文化の印みたいなものである。フランス庶民はディズニーを愛するがインテリはああいうものはバカにしている。

〇 結局のところ、私がフランス好きなものだからこの作品のフランス的なところ、ひねくれたところに惹かれたのだと思う。改めて見直してみると、やはりこれは誰にでもお勧めできる小説では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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けんちぇ
5.0 out of 5 stars 愛人
Reviewed in Japan on March 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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とても読みやすく面白いので、5時間位で一気に読みました。
おススメです。先に映画を見てしまいましたが、やはり原作はGood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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ディヴィジュアル
2.0 out of 5 stars 読みずらい・・・
Reviewed in Japan on February 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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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章が良いとのレビューを見て購入しました。

しかし、実際は違いました。

まず、言葉が重複している文章が多々ある。
詩っぽく書いているつもりなのかもしれませんが、
詩のような美しさや魅力は感じられません。

次に、句読点が多すぎる!
こんなに句読点が多い小説は初めて読みました。
1行に3~4つの句読点があり文章が途切れ途切れ。
まるでプツプツと切れる蕎麦を食べているようで、
文章を読んでいる気がしない。
兎に角リズムがつかめず読みにくい文章でした。

一部、適当にページをめくって文章を抜粋しておきますね。

男は話をした。パリが懐かしいな、と言った、すてきなパリジェンヌたち、どん
ちゃん騒ぎとか、ご馳走とか、あーあ、クーポールがあったし、ロンドンがあった
し、ぼくはロンドンのほうが好きだけど、それからナイトクラブとか、そういう
《すごい》生活をこのひとは二年間送ったの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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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カスタマー
5.0 out of 5 stars これぞ援助交際の傑作文学
Reviewed in Japan on May 31, 2015
フランスの棄民として東南アジアの植民地に移民した家族の勝ち気な不良娘が中国系金持ち青年の愛人になり、老婆になってから懐かしく回想する物語である。寄宿学校、友人関係、親子関係、母子家庭、戦争と濃厚な一冊!たくましいフランス人女性の回顧とフランス植民地文学?映画も秀作、原作を読んで見てみよ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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しゅばるまりん
4.0 out of 5 stars 理解しがたい世界
Reviewed in Japan on December 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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余りにも有名な小説で、これまで読もうと思いながら時を過ごして居ました。
一度や二度では理解できません。又ゆっくり読んでみ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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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zushima
3.0 out of 5 stars 一篇の小説 ( ロマン ) を生きる
Reviewed in Japan on March 26, 2021
貧しくお金が入ってくるようにならなければと娼婦のような服装で外出する15歳半の娘。
「ある女のなかに欲情が棲まっていれば男の欲情をそそる」
メコン河の支流を横切る渡し船の上でリムジンに乗った上品な男がじっと見つめています…

白人ではない中国人で12歳年上の男。
お金持ちである彼に感じる欲望。

デュラスがインドシナに住んでいた時に知り合った華僑青年との性体験を描いた作品。

マルグリット・デュラスは
1914年 仏領 インドシナ生まれです。

「太平洋の防波堤」でも描かれていた現地の役人にだまされて買った海水に浸かる土地。
貧困と破産と死の家族の物語。
「北の愛人」などどれも自伝的小説です。

本作も題名は「愛人」ですが
全体のほとんどは家族の話です。
母親とふたりの兄について。

「なんとか抜けだす」「何ごとか手に入れなければいけない」「小説を書きたい」
幼い頃から作家になりたかったデュラス。

「雪国」「人間失格」「蜘蛛の糸」などすぐれた小説は書き出しも印象的です。
本作も
「ある日もう若くないわたしなのに」
「若いころのお顔よりいまのほうのお顔…」
「18歳でわたしは年老いた」と秀逸です。

映画化されたものは観ていません。
どんな俳優が演じたのか顔だけ見ました。
15歳の役を演じたジェーン・マーチの実年齢は19歳でした。
父親はスペイン系イギリス人
母親がベトナム人と中国人のハーフ
監督が雑誌の表紙を見て決めたそう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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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ナ
4.0 out of 5 stars 映像的な小説を探す人へ
Reviewed in Japan on October 22, 2019
"十八歳でわたしは年老いた。だれでもそんなふうなのだろうか、尋ねてみたことは一度もない。"1984年発刊、70代の著者がベトナム時代における少女時代を回想した自伝的作品にしてベストセラー、映画化もされた本書は、映像的に中国人男性と家族との関係を描いたセンセーショナルな一冊。

個人的には中国男性をレオン・カーフェイ、少女役をジェン・マーチンが演じ、官能的なシーンの多さからR18指定で話題にもなった映画の方は鑑賞済であるものの、著者自身は【作品の完成度に不満であった】と知り、未読であった本書を手に取りました。

そんな本書は【映画のパッケージと同じ構図】の著者自身の18歳の時の顔写真、そして冒頭の十八歳でわたしは年老いた"から始まる文章が強く印象に残るわけですが。1929年当時の仏領インドシナ(ベトナム)を舞台に、少女が15歳の時に出会った資本家の息子である中国人男性と出会って17歳の時にフランスに帰るまでの情事の日々、そして【映画ではあまり触れられていなかった】母親や兄弟との関係性を映像的、抽象的に描いた本書。当初は写真集としての出版が構想されていたからか。描写は美しいものの、率直に言って詳細まで語られない【断片的な描写】の数々に最初は戸惑いました。

一方で、関係性の深い『北の愛人』の存在や、著者自身の境遇をある程度知った上で再度、本書と向き合うと、70代になって、やはり終活的に?過去の自身の恋愛を何かしらの形にしたかったのかな。とかを【本書後半の美しいシーン】フランスに帰る船内で"星のきらめく空の下でショパンの音楽が突然鳴りひびいたとき"少女が中国人の男を"愛していなかったことに確信をもてなくなった"と涙しながら悟る場面に重ねて感慨深い気持ちになりました。

映像的な小説を探す人、過去の幼い時の恋愛を重ねて読みたい誰かにもオスス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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しまじろう
5.0 out of 5 stars 雰囲気。
Reviewed in Japan on August 4, 2009
「お金のためだったの?」
「そうよ」
娘がそう答えたときの、お母さん。
オレは、そこが一番忘れられません。

愛情、
経済環境、
家族、
人種、
それぞれの交錯する気持ちが、
サイゴン(ホーチミン)の埃っぽい街の雰囲気に包まれながら。

生々しくもあり、
純粋でもあり、
退廃的で、
初々しい感覚が、
街のカオスに溶け込んでいます。

これは、良い映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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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lilly*
4.0 out of 5 stars 彼女のワンピースの切れ端。
Reviewed in Japan on October 7, 2004
 デュラスの作品のなかでは比較的読みやすい作品では無いだろうか。
出版権を全て出版社に売り、まとまった財産を息子に残したい、とコメントしていたのを関連の本で読んだ記憶があり、虚実がいくぶん入り交じり、ヒットもキチンと狙った作品である。そんな野心的な作品ではある。あってもやはり感動してしまう。
 彼女は貧困に苦しみ、絶望感のただよう家庭から這い出るため、早く、大人になら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無理してでも。だから何があっても彼女の心は動かない。だって大人だから。   
 ラストの涙は象徴的だ。その涙で彼女は本当の“大人の女”になった。そう感じた。作品の権利を全て手放しても、その時着ていたワンピースの切れ端は絶対に手放さなかったという。デュラスにとって“彼”は愛していたかは定かではないが、それが示すとおり、ある種特別な関係だったのだと思う。この作品が単なる少女時代のスキャンダラスな性愛の告白本にならないのは、そこだと思う。
“彼”が電話をかけてくるシーンや、車の中から彼女を見送るシーンは、何度読んでも涙がにじむ。
時間が交錯し、分かりにくい部分もあり、なれないとスムーズには読めないかも。なので星を4つに。
それでも好きな本。仏語で読めたら良いのだけれど。
(蛇足だがコレを仏語版と独逸版と英語版で持っている強者を知っている。凄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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ポニョ子
4.0 out of 5 stars 時間が経過した今、読んでみると・・・
Reviewed in Japan on May 30, 2007
学生時代、映画を観て感銘を受けた作品です。原文でも読んでみたくて購入しましたが、結構読みづらかったです。でも、映画の時と同様、感動しました。学生時代の見方と、最近の見方ではまた若干、異なりました。自分自身が大人になってしまった証拠なのでしょうか。当時の方が純粋に観れて、涙を流したような気がします。またいつか読んでみたら、どのように感じるのでしょう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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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oki6
4.0 out of 5 stars 買いです。
Reviewed in Japan on May 25, 2007
デュラスの作品はその構造性と、前の語を継ぐように文を紡いでいく文体が魅力ですが、本作「愛人(ラマン)」は映画化されたこともあり、「モデラート・カンタービレ」と並んで最も知られた作品です。デュラスに限らず、フランスの作家の作品は総じてモノクロの陰影に富んだところが好悪の分かれ目で、僕自身も総体的にすべてを受け入れられる許容は持ち合わせませんが、それでもデュラスの作品は先に挙げた「モデラート・カンタービレ」など好きな作品が多い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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するめいか
4.0 out of 5 stars うーむ
Reviewed in Japan on October 5, 2006
 フランスで150万部も売れたという、たいへん有名な作品。デュラスというのはこれしか読んでないからしらないけれど、前衛的作家らしく、これでも読みやすいらしいけれど、あれ、あまり読みやすくはない。すらすら読めるけれど、なんとなく頭に入ってこないかんじ。

 まぁ、描写と文体は立派であり、挿話のいれかたも芸術的なほどうまく、というか、性描写はそれほどまでないのだけれど、その流す感じの描写で身体記号と主人公の女性の情愛をぴったりと接合させてしまうその技術に舌を巻い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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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でや
5.0 out of 5 stars 文体というヴェールとレリーフ
Reviewed in Japan on January 22, 2007
美貌で怠惰で生活力のない中国人青年 ばらばらな家族 エレーヌ・ラゴネルとの友情 15歳のアルバムに哀しみを直視する冷静さ 甘美な愛のリズムのたゆたい 恋が家族が広げるもの思いの どこか超然とした解釈をおりまぜて追憶の得がたさを実感させてくれる 肉体と精神のバランスがとれ品位と独自性があり 凛として情景描写のすみずみにまで作者の魂を感じる
辛い現実を思うには いとおしいヴィジョン 透徹した感性と思考が必要だ
本書は両者を備えている また作家志望者は自己顕示欲だけでなく喪失をおそれて書きのこそうとするのだと思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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まりあ
5.0 out of 5 stars 性愛から始まった少女のすべて
Reviewed in Japan on August 26, 2004
この短く、単純な、ストーリー。中国人青年とフランス人少女の性愛から破局に繋がる愛の物語。何故これだけ自分がひかれるかわからない。だいたい「愛人」という言葉は日陰者、情人(実際中国版ではこの言葉を書籍で使ったらしいが)のイメージがあり、私は嫌いだ。けれども、このデュラスの「愛人」だけは違う。この言葉に性愛の歓喜が凝縮され、美しい聖なるものに昇華されたイメージがある。それは今から始まろうとしている少女と青年の間に育まれる愛を暗示しているからだと思う。少女がフランス行きの客船の中で夜中にショパンのワルツを聞きながら、「青年を愛していないという確信が持てなくなった」とある。このシーンが一番好きだ。少女の一番初めの恋、愛、性愛が、こんなに哀しい終末を迎える小説はデュラス、彼女にしかやはり書けなかったかもしれないと思わされ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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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Customer
5.0 out of 5 stars 人生で一番の作品です。
Reviewed in Japan on December 28, 2003
何度も観ました。せつなさだけが残ります。考えるだけで悲しい。映像も音楽も素敵です。一生でめぐり合えるうちのひとつの映画だと思います。共感できる人が少ないとは思いますが・・・。ふたりがリムジンの中で手を触れるところ、初めて経験する夜、嫉妬、せつない別れ、船の中で聴くショパンの音楽・・・涙がでます。どうか女の人に同じ気持ちを持ってくれる人がいたらぜひ直接会ってみたい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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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縺溘∪縺"
5.0 out of 5 stars 顔が変わる
Reviewed in Japan on January 29, 2005
恋愛で顔が変わることはよくある話。でもこの話の場合、とろけそうな甘い香りはなく、そこにあるのは刹那で退廃的で・・・。それなのにエロティックできれいなのだ。初めて出会った17歳の夏、にわかに私小説とは信じがたかったが、10年たった今、あの頃のデュラスと同じように顔が変わった私は確信した。
そして、恋がはかなく消えた何年後かに、この小説のエンディングのように電話で「今でもあなたを愛しています」と言ってくれることを期待す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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矢田順子
5.0 out of 5 stars 植民地時代のベトナム
Reviewed in Japan on May 15, 2004
若く感性豊かな彼女のあの環境においての生き方は何か自然そのものがベースになっている感じ。 人の裏側と底にあるものを表現するのが上手い。
破壊しにと彼女は言う・・語る女たち・・かくも長き不在・・ラホールの副領事・・その他、とても難解だったけど、ラ・マン・・は彼女の強さと感性の豊かさを知った。
映画は背景になる風景の美しさが印象的で美しか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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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리뷰
3.9 out of 5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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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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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성급
7%
애인 라만 (가와데 분고)
애인 라만 (가와데 분고)
by 마그리트 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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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
5.0 out of 5 stars 소녀시대의 추억
Reviewed in Japan on May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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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충격은
듀라스가 70대 때
이 작품을 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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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3.0 out of 5 stars 중국인 청년과 프랑스인 소녀 때문에 사랑
Reviewed in Japan on November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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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자신이 정말로 그를 사랑하고 있던 것을 몸으로 알고 호우하는 곳이 뛰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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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히로지
5.0 out of 5 stars 수면에 비치는 그림자
Reviewed in Japan on September 14, 2024
세토우치 寂聴尼, 야마다 시미 선생님에게 사랑받은 작가. 세토우치 료청니는, 우노 치요를 만나게 하고 읽고 싶다고 잘 말해져, 실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그녀 속에서는 우노 치요와 상통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고 하는 것이지요. 나는 공통점을 찾아내지 않고, 굳이 말하면 본능이나 직감으로 살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 라고. 그렇다고 해도 이 저자는 지적인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입니다만.
영화화되고 잘 팔리고 설명하기까지도 되지 않을 것 같고, 나는 영화화된 것을 보지 못하고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 말하는 사람이 소녀 시대를 되돌아 보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좋아하고 때때로 읽고, 오랜만에 다시 읽고, 감흥 새롭게 했습니다. 화교의 아들과의 성애가 메인처럼 말해지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곁들인 것,이라고까지 말한다고 너무 말하고, 실수가 될 것 같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일부이며, 듀라스의 소녀시대의 그와의 교정에 있어서의 내면극의 이마주. 그것이 주가 되는 것으로, 불행한 가정 환경 속에서, 색채가 되는 가장 좋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수면에 우뚝 솟은 정경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없는,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에, 또 조금 취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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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자
4.0 out of 5 stars 저자가 하고 싶은 무제한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Reviewed in Japan on May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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〇 30페이지 정도 읽은 곳에서 그만둘까 생각했다. 우선 문장이 기발하다. 라고 하는 것보다 조금 이상하다. 어쩌면 프랑스어 원문을 살려고 했을 것이다, 어순과 시제가 부자연스럽다.

〇 게다가 내용도 바뀌고 있다. 작자는, 「아는 사람만 부탁해라」라고 말하고 버리고 사사와 걸어 가 버리는 귀찮은 여자인 것 같다. 독자 등을 떠나고, 마음이 향한 채 옛 회상에 빠져 있는 것이다.

0 그래도 끝까지 읽은 것은 이 문장과 내용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익숙해지면 이런 문장도 나쁘지 않다. 푹신 푹신하고 생각나게 만끽하고 너무 흉내낼 생각은 두지 않고, 이런 문장만 읽으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왕도를 정당히 당당히 가는 명백한 문장을 읽는 사이에 기분 전환에 읽으면 이런 문장도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괜찮은 말투도 좀 빠져나오고.

〇 내용으로 해도, 작자의 뇌리에 차례차례로 떠오르는 화상을 말하고 있다고 깨닫고 나서는, 그런 가는 방법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 것마다 눈을 뜬 신성한 감개를 혼자 말하는 것도 프랑스인다고 할 수 있다. 그 때에 한가지 덧붙이는 것은 교육을 받은 프랑스인의 버릇이며 프랑스 문화의 표시인 것 같다. 프랑스 서민은 디즈니를 사랑하지만 인텔리는 그렇게 바보로 하고 있다.

〇 결국, 내가 프랑스를 좋아하는 것이니까 이 작품의 프랑스적인 곳, 뒤틀린 곳에 매료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검토해 보면 역시 이것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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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치
5.0 out of 5 stars 정부
Reviewed in Japan on March 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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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읽기 쉽고 재미 있기 때문에, 5시간 정도로 단번에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먼저 영화를 보고 버렸습니다만, 역시 원작은 Goo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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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주얼
2.0 out of 5 stars
Reviewed in Japan on February 7, 2018
Verified Purchase
문장이 좋다는 리뷰를 보고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우선 말이 중복되는 문장이 많이 있다.
시처럼 쓰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시와 같은 아름다움과 매력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구두점이 너무 많다!
이렇게 구두점이 많은 소설은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1행에 3~4개의 구두점이 있어 문장이 끊어져 끊어져.
마치 찢어진 소바를 먹는 것 같고,
문장을 읽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토끼에 뿔 리듬이 잡히지 않고 읽기 어려운 문장이었습니다.

일부, 적당히 페이지를 넘겨 문장을 발췌해 두겠네요.

남자는 이야기를 했다. 파리가 그리워, 말했다, 멋진 파리젠
짱 소리, 치료, 아, 쿠폴이 있었고 런던이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런던을 좋아하지만 나중에 나이트 클럽이야.
《대단한》생활을 이 사람은 2년간 보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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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고객
5.0 out of 5 stars 이거야 원조 교제의 걸작 문학
Reviewed in Japan on May 31, 2015
프랑스의 기민으로서 동남아의 식민지로 이민한 가족의 승리한 불량딸이 중국계 부자 청년의 애인이 되어 노파가 되고 나서 그리워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기숙 학교, 친구 관계, 부모와 자식 관계, 모자 가정, 전쟁과 농후한 한 권! 성가신 프랑스인 여성의 회고와 프랑스 식민지 문학? 영화도 수작, 원작을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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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루 마린
4.0 out of 5 stars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
Reviewed in Japan on December 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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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한 소설로, 지금까지 읽으려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 번이나 두 번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 천천히 읽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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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zushima
3.0 out of 5 stars 일편의 소설 (로맨스)을 살다
Reviewed in Japan on March 26, 2021
가난하게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창녀 같은 복장으로 외출하는 15세 반의 딸.
"한 여자 속에 욕정이 서서 있으면 남자의 욕정을 돋우는"
메콩강의 지류를 가로지르는 배에 리무진을 탄 품위있는 남자가 가만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백인이 아닌 중국인으로 12세 연상의 남자.
부자인 그에게 느끼는 욕망.

듀라스가 인도차이나에 살았을 때 알게 된 화교청년과의 성체험을 그린 작품.

마그리트 듀라스는
1914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출생입니다.

「태평양의 방파제」에서도 그려져 있던 현지의 관리에게 속아 샀던 해수에 잠긴 토지.
빈곤과 파산과 죽음의 가족 이야기.
「북의 애인」등 모두 자전적 소설입니다.

본작도 제목은 「애인」입니다만
전체의 대부분은 가족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와 두 형제에 대해.

"어쩐지 빠져나가기" "무언가를 손에 넣어야 한다" "소설을 쓰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던 듀라스.

「설국」 「인간 실격」 「 거미줄」 등 뛰어난 소설은 내보내기도 인상적입니다.
본작도
"어느 날 더 젊지 않은 나인데"
「젊은 무렵의 얼굴보다 지금 쪽의 얼굴…
“18세에 저는 나이가 들었습니다”라고 뛰어납니다.

영화화 된 것은 보지 않습니다.
어떤 배우가 연기했는지 얼굴만 보았습니다.
15세의 역할을 맡은 제인 마치의 실제 연령은 19세였습니다.
아버지는 스페인계 영국인
어머니가 베트남인과 중국인의 하프
감독이 잡지의 표지를 보고 결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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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
4.0 out of 5 stars 영상적인 소설을 찾는 사람에게
Reviewed in Japan on October 22, 2019
"18세에 나는 나이가 들었다. 누구나 그런 식일까, 물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중국 남성을 레온 카페이, 소녀 역을 젠 마틴이 연기하고, 관능적인 장면의 많음으로부터 R18 지정으로 화제가 된 영화 쪽은 감상이었지만, 저자 자신은 [작품의 완성도에 불만이었다]라고 알고, 읽지 않았던 본서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런 본서는 【영화의 패키지와 같은 구도】의 저자 자신의 18세 때의 얼굴 사진, 그리고 서두의 18세로 나는 연로했다”부터 시작되는 문장이 강하게 인상에 남는 것입니다만. 1929년 당시의 불령 인도차이나(베트남)를 무대로, 소녀가 15세의 나이로 의 때 프랑스에 돌아갈 때까지의 정사의 날들, 그리고 【영화에서는 그다지 접하지 않고 있었다】 어머니나 형제와의 관계성을 영상적, 추상적으로 그린 본서.

한편, 관계성이 깊은 『북의 애인』의 존재나, 저자 자신의 처지를 어느 정도 알고 나서 다시, 본서와 마주보면, 70대가 되어, 역시 종활적으로? 과거의 자신의 연애를 뭔가의 형태로 하고 싶었던 것일까. 라든지 【본서 후반의 아름다운 장면】 프랑스로 돌아가는 선내에서 "별 반짝이는 하늘 밑에서 쇼팽 음악이 갑자기 울렸을 때"소녀가 중국인 남자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에 확신을 갖지 않았다"고 눈물하면서 깨달은 장면에 겹쳐 감개 깊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영상적인 소설을 찾는 사람, 과거의 어릴 때의 연애를 거듭해 읽고 싶은 누군가에게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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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 지로
5.0 out of 5 stars 분위기.
Reviewed in Japan on August 4, 2009
"돈을 위해 이었어?"
"그래"
딸이 그렇게 대답했을 때의 엄마.
내가 거기에 가장 잊을 수 없습니다.

사랑,
경제 환경,
가족,
인종,
각각의 교착하는 기분이,
사이공(호치민)의 먼지 같은 거리의 분위기에 싸여 있으면서.

생생하고,
순수하고,
퇴폐적이고,
시원한 감각이,
도시의 혼돈에 녹아 있습니다.

이것은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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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lilly*
4.0 out of 5 stars 그녀의 원피스 조각.
Reviewed in Japan on October 7, 2004
 듀라스의 작품 중에서는 비교적 읽기 쉬운 작품이 아닐까.
출판권을 모두 출판사에 팔아, 정리된 재산을 아들에게 남기고 싶다, 라고 코멘트하고 있던 것을 관련의 책으로 읽은 기억이 있어, 허실이 다소 들어가, 히트도 키틴과 노린 작품이다. 그런 야심적인 작품이다. 있어도 역시 감동해 버린다.
 그녀는 빈곤으로 고통받고 절망감을 느끼듯이 가정에서 기어오르기 때문에 빨리 어른이 되어야 했다. 무리해도. 그러니까 무엇이 있어도 그녀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어른이니까.   
 마지막 눈물은 상징적이다. 그 눈물로 그녀는 진짜 “어른의 여자”가 되었다. 이렇게 느꼈다. 작품의 권리를 모두 놓아도 그때 입었던 원피스 조각은 절대로 놓지 않았다고 한다. 듀라스에게 있어서 “그”는 사랑하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것이 보여주는 대로, 어떤 종류의 특별한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단순한 소녀시대의 스캔들러운 성애의 고백책이 되지 않는 것은, 거기라고 생각한다.
"그"가 전화를 걸어오는 장면과 차 안에서 그녀를 보는 장면은 몇 번 읽어도 눈물이 흘러 나온다.
시간이 교착해, 알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할 수 없으면 부드럽게는 읽을 수 없는지도. 그래서 별을 4개로.
그래도 좋아하는 책. 불어로 읽을 수 있으면 좋지만.
(뱀족이지만 이것을 불어판과 독일판과 영어판으로 가지고 있는 강자를 알고 있다.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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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뇨코
4.0 out of 5 stars 시간이 경과한 지금, 읽어 보면・・・
Reviewed in Japan on May 30, 2007
학생 시절,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은 작품입니다. 원문에서도 읽어보고 싶어서 구입했습니다만, 상당히 읽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때처럼 감동했습니다. 학생 시대의 견해와 최근의 견해에서는 또 약간, 다릅니다. 자신이 어른이 되어 버린 증거일까요? 당시 분들이 순수하게 보이고 눈물을 흘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또 언젠가 읽어 보면 어떻게 느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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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oki6
4.0 out of 5 stars 구매합니다.
Reviewed in Japan on May 25, 2007
듀라스의 작품은 그 구조성과 앞의 말을 이어가듯 문장을 떠나가는 문체가 매력이지만, 본작 「애인(라만)」은 영화화된 것도 있고, 「모델라트 칸타빌레」와 나란히 가장 알려진 작품입니다. 듀라스에 한정되지 않고, 프랑스의 작가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흑백의 음영이 풍부한 곳이 호악의 갈라짐으로, 나 자신도 총체적으로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는 허용은 가지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듀라스의 작품은 먼저 든 「모델라트・칸타빌레」등 좋아하는 작품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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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카
4.0 out of 5 stars 우음
Reviewed in Japan on October 5, 2006
 프랑스에서 150만부나 팔렸다는 매우 유명한 작품. 듀라스라고 하는 것은 이것 밖에 읽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지만, 전위적 작가답게, 이것이라도 읽기 쉬운 것 같지만, 저것, 그다지 읽기 쉽지는 않다. 조차도 읽을 수 있지만 어쩐지 머리에 들어 오지 않는 감자.

 아무튼, 묘사와 문체는 훌륭하고, 삽화의 분들도 예술적 만큼 잘, 라고 할까, 성 묘사는 그다지 없지만, 그 흘리는 느낌의 묘사로 신체 기호와 주인공의 여성의 정애를 딱 접합시켜 버리는 그 기술에 혀를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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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야
5.0 out of 5 stars 문체라는 베일과 릴리프
Reviewed in Japan on January 22, 2007
미모로 게으르고 생활력이 없는 중국인 청년 장난스러운 가족 엘렌 라고넬과의 우정 15세의 앨범에 슬픔을 직시하는 냉정함 육체와 정신의 균형이 잡히고 품위와 독자성이 있어 린으로서 정경 묘사의 구석구석까지 작자의 영혼을 느낀다
괴로운 현실을 생각하기에는 사치스러운 비전 투철한 감성과 사고가 필요하다
이 책은 양자를 갖추고 있다. 또한 작가 지망자는 자기 현시욕뿐만 아니라 상실을 초래하여 쓰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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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5.0 out of 5 stars 성애로 시작된 모든 소녀
Reviewed in Japan on August 26, 2004
이 짧고 단순한 이야기. 중국인 청년과 프랑스인 소녀의 성애에서 파국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이야기. 왜 이만큼 자신이 끌릴지 모른다. 대체로 ‘애인’이라는 말은 그늘자, 정인(실제 중국판에서는 이 말을 서적으로 사용한 것 같지만)의 이미지가 있고, 나는 싫다. 하지만 이 듀라스의 '애인'만은 다르다. 이 기간에는 성애의 쾌락이 응축되고 아름다운 거룩한 무슨으로 승화된 심상이 있다. 그것은 지금부터 시작하려고 하는 소녀와 청년 사이에 자라는 사랑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녀가 프랑스행 여객선 중 한밤중에 쇼팽의 왈츠를 들으면서 "청년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어졌다"고 있다. 이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소녀의 제일 처음의 사랑, 사랑, 성애가 이렇게 애처로운 종말을 맞이하는 소설은 듀라스, 그녀에게 밖에 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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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Customer
5.0 out of 5 stars 인생에서 제일 작품입니다.
Reviewed in Japan on December 28, 2003
여러 번 보았습니다. 어리석음만 남아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슬프다. 영상도 음악도 멋집니다. 평생 순환할 수 있는 중 하나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두 사람이 리무진 속에서 손을 닿는 곳, 처음 경험하는 밤, 질투, 시끄러운 이별, 배 안에서 듣는 쇼팽의 음악・・・눈물이 나옵니다. 여하튼 여자의 사람에게 같은 마음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으면 꼭 직접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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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縺"
5.0 out of 5 stars 얼굴이 바뀐다
Reviewed in Japan on January 29, 2005
연애로 얼굴이 바뀌는 것은 자주 있는 이야기. 그렇지만 이 이야기의 경우, 녹을 것 같은 달콤한 향기는 없고, 거기에 있는 것은 세츠나에서 퇴폐적이고···. 그런데 에로틱하고 예쁘다. 처음 만난 17세의 여름, 어쨌든 사소설과는 믿기 어려웠지만, 10년 만에 지금, 그 무렵의 듀라스와 같이 얼굴이 바뀐 나는 확신했다.
그리고 사랑이 사라진 몇 년 뒤에 이 소설의 엔딩처럼 전화로 “지금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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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다 준코
5.0 out of 5 stars 식민지 시대의 베트남
Reviewed in Japan on May 15, 2004
젊고 감성이 풍부한 그녀의 그 환경에서의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 자연 그 자체가 베이스가 되어 있는 느낌. 사람의 뒷면과 바닥에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파괴하자고 그녀는 말한다.
영화는 배경이 되는 풍경의 아름다움이 인상적이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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