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링컨> 요약 및 평론
세진님, 요청하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링컨>(2012)에 대한 요약과 평론입니다. 나를 향하지 않은 글은 <해라> 텐스를 사용하고, 별표 대신 < >를 사용하는 규칙을 적용하여 작성했습니다.
영화 <링컨>(2012) 요약 및 평론
1. 요약: 막후에서 벌어진 4개월간의 정치 전쟁
영화 <링컨>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전 생애를 다루는 일반적인 전기 영화와 궤를 달리한다. 도리스 키언스 고드윈의 저서 <권력의 조건>(Team of Rivals)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남북전쟁 종전을 앞둔 1865년 1월부터 링컨이 암살당하는 4월까지의 마지막 4개월에 돋보기를 들이댄다.
당시 링컨의 최대 과제는 노예제를 영구히 폐지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3조>를 하원에서 통과시키는 것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남부 연합이 복귀하면 수정헌법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링컨은 종전 전에 반드시 법안을 가결해야만 하는 시간 싸움에 직면한다.
하원 통과를 위해 필요한 정족수에서 표가 부족하자, 링컨과 그의 참모들은 야당인 민주당의 이탈표를 얻기 위해 은밀한 로비를 벌인다. 공직 임명을 미끼로 의원들을 포섭하고, 설득과 압박을 거듭하는 진흙탕 같은 정치적 모략이 스크린을 채운다. 영화는 전쟁터의 총성 대신 의사당과 집무실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말의 전쟁을 통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법안이 어떻게 타협과 야합이라는 현실 정치의 산물로 탄생했는지를 세밀하게 추적한다.
2. 평론: 신화를 걷어내고 찾아낸 인간과 정치의 본질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은 위인전의 흔한 영웅주의적 찬양을 과감히 거부한다. 대리석 조각상처럼 박제된 <해방자 링컨>의 신화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고뇌하고 타협하며 때로는 진흙탕에 발을 담그는 <정치인 링컨>을 세워둔다. 이 영화가 성취한 가장 큰 미덕은 고결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된 불완전하고 세속적인 수단들을 정직하게 응시한다는 점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는 웅변가로서의 당당함 대신, 오랜 전쟁과 개인적 비극에 짓눌려 어깨가 굽은 노인의 지친 걸음걸이와 높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링컨을 재창조했다. 그가 보여주는 링컨은 도덕적 순결주의자가 아니다. 오히려 대의를 위해서라면 매관매직에 가까운 로비도 마다하지 않는 철저한 현실주의자다. 영화는 "나침반이 북쪽을 가르쳐주지만, 도중에 늪이 있다면 무작정 북쪽으로 걷다가 빠져 죽을 것"이라는 링컨의 대사를 통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현실적 유연성이 무엇인지를 웅변한다.
스필버그의 연출 역시 절제되어 있다.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을 배제하고 촛불과 자연광이 감도는 어두운 실내 공간을 배경으로 삼아,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가 거창한 광장이 아닌 은밀한 방 안의 속삭임과 타협을 통해 바뀌었음을 시각적으로 증명한다. 급진파 의원 타데우스 스티븐스(토미 리 존스)의 냉소적이면서도 뜨거운 신념은 링컨의 현실주의와 대비되며 정치를 바라보는 입체적인 시선을 완성한다.
결과적으로 <링컨>은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지닌 숭고함과 추악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탁월한 정치 극이다. 올바른 목적을 위해 손에 피와 진흙을 묻히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한 지도자의 선택을 통해, 정치란 결국 이상을 현실로 번역해내는 치열한 기술임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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